일상의 생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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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엊그제 저녁, 이런 질문을 받았다. 평소에도 많이 하던 생각이다.
”유목민처럼 살고 싶어요. 가벼운 삶이요.""
새로울 것도 없는 피상적인 대화가 이어졌다.

그러다 다음 질문을 받고 내 생각이 움직였다.
”그 삶을 이루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나요?"
"좀 더 생동감이 있을 것 같아요."
"그 반대의 모습은 어떤 건가요?"
"시계 같은 모습이요.”
시계를 떠올렸다. 기계처럼 움직이는 삶. 그저 생각 없이 다음 일을 해치워가는 삶.

나는 요즘 시계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를 열고 어제 돌려놓은 코드를 확인한다. 자기 전에 AI에게 미션을 주고 아침에는 그것이 잘 수행됐는지 확인한다. 코드를 훑어보고 다음 미션을 내린다. 눈 뜨자마자 일 모드다. 그 흐름은 자기 전까지 이어진다. 매일 반복되다 보니 나는 시계가 되어가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또 눈을 떴다. 어제와 같은 상황이었다. 습관처럼 컴퓨터를 열 뻔했다. 이번에는 노트를 열었다. 기억을 더듬어 어제 나눴던 대화를 글로 옮겼다. 오늘도 시계처럼 컴퓨터를 열었다면 이 생각을 잃어버렸을 것이다. 붙잡아서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하루의 첫 번째 성공이다.

내가 바라는 삶은 멀리 있지 않다. 여행자의 생동감은 일상에서도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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