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는 벌이 아니라 상
고1 때 이야기다.
뭔가 잘못을 해서 벌을 받아야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선생님은 그 친구에게 어떤 벌을 줘야 할지 반 아이들에게 결정하라고 하셨다.
우리는 회의를 했고, 그 벌로 교실 청소를 하게 했다.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어이없는 말씀을 하셨다.
“청소는 벌이 아니에요. 청소는 상이에요. 왜 청소를 벌로 줍니까?”
이게 뭔 소린가 싶었다.
그러고 얼마 후에 칭찬받을 일을 한 친구가 있었는데
선생님은 진짜로 그 친구에게 상으로 교실 청소를 하게 하셨다.
이게 뭔 일인가 싶었다.
선생님의 그 말씀에 아이들은 어이없어하며 폭소를 터뜨렸다.
25년이 지난 그때 그 일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청소는 벌이 아니라 상이라는 그 말. 도대체 무슨 말이었을까?
청소는 벌이 아니라 상이라는 그 말이 1% 정도는 어렴풋이 이해될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더 이해해보고 싶어졌다.
아ㅡ 그때 선생님의 가르침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안에 남아서 나를 가르치고 있다.
오상헌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