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

34년 전 초등(국민)학교 1학년 때 친구들과의 대화가 떠올랐다.

“야ㅡ 내가 너보다 더 빨라”
“아니야 내가 더 빨라”
“난 오토바이 보다 빨라”
“난 차보다도 빨라”
“어휴~ 차보다는 당연히 빠르지”

1988년의 초등학교 1학년들. 정말 허세 쩐다.
근데, 지안이가 밥 먹으면서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아빠, 우리 반 OO는 오토바이보다 빠르대~”
“그래? 차보다는”
“어휴~ 차보다는 당연히 빠르지”
아ㅡ 똑같구나. 여전히 허세에 쩔어있는 2022년의 초딩들.

근데, 어른이 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허세를 부리고 싶은 대상이 달라졌을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