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지안이는 자전거를 탈 때마다 어깨를 잡아달라고 한다.
이미 충분히 쌩쌩 달리 수 있는 실력인데, 처음 시작할 땐 꼭 아빠에게 잡아달라고 한다.
난 그냥 어깨에 손을 살짝 올려놓을 뿐인데 거기에 안정감을 느끼나 보다.
어깨에 살짝 닿은 그 손에서 느껴지는 안정감.
‘나중에도 아빠의 그 손을 기억해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그 순간, 나도 내 어깨에 닿았었을 아빠의 손을 기억 못 하고 있더라.
지안이도 당연히 기억하지 못하겠지?
지난주에, 오랜만에 올리브(橄榄城)에 갈 일이 있었다.
2016년 처음 중국 왔을 때 딱 1년 살았던 곳인데, 거의 5년 만에 갔다.
당연히 지안이는 그때 살았던 올리브를 기억하지 못했다.(그때 당시 17개월) 근데,
“아빠 여기 왠지 익숙해”
뭔가 익숙한 느낌은 남아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