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놀이터에서 배우기 2탄 (feat.지안)

오늘은 줄넘기 이단뛰기 이야기다.

일단 몸풀기로 X자 뛰기 연습.
“한개는 잘 되는데 왜 두개부터는 안되지?”
한번 해 보라고 했더니, 문제가 바로 보인다.
“아빤, 딱 보니까 알겠는데?”
내가 발견한 문제를 한번 맞춰보라고 했다.
“아~ 두번째 할 땐 손을 너무 작게 돌리는구나~”
곧바로 성공!

두번째 몸풀기. “아빠, 내가 10분동안 계속 줄넘기를 할 수 있을까?”
“1분을 할 수 있으면 10분도 할 수 있어. 1분 이후부터는 집중력의 문제야”
1분짜리를 10번한다 생각하고, 매 순간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해보자고 했다.

이제부터 2단뛰기 연습 본격 시작.
이단 뛰기를 할 때 중요한 두 가지를 알려주었다.

  1. 손을 돌리는 타이밍
    1단 뛰기로 시동 걸면서 2단 뛰기에 들어갈 때 손을 빠르게 돌리기 시작하는 타이밍이 중요. 이걸 빨리 시작해도, 늦게 시작해도 발에 걸린다
  2. 높은 점프를 이어서 계속하기
    2단 뛰기 한번은 어떻게든 해내는데 그 다음부터 안된다. 보통 이럴 때 온 힘을 다해 딱 한번 높이 뛰고 아예 착지를 해버린다. 그러면 두 번째 점프를 이어갈 수 없다. 2개,3개,,이어가려면 점프를 계속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점프하고 발이 땅에 닿자마자 흐트러짐 없이 바로 발을 떼어내어 두 번째 점프를 시작해야 한다.

1번 동작은 몇 번 연습해보니까 잘 되었다.
2번 동작은 좀 어려웠다.
우선 줄을 놓고 그냥 점프 연습을 했다. 이런건 느낌을 기억하는게 중요하므로.

그래도 잘 안되어서, 리듬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으로 목표를 바꾸었다. 2단 한번 뛰고 나서 다음은 1단으로. 1단으로 뛰다가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의 준비가 되면 다시 2단 한번, 그리고 또 1단으로.. 이런 식으로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리듬을 몸이 익히도록. 그러면서 2단을 연속으로 뛰는 횟수를 점차 늘려가기로 했다.

꽤 늘었다. 2단뛰기 연속 4번까지 성공!

집으로 오면서, 쉬면서도 2단 뛰기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잘 때 이불속에서, 오늘 한 동작을 떠올려보기. 잘 됐을 때는 왜 잘 되었고, 잘 안되었을 때는 왜 잘 안되었는지를 생각해 보기. 그래서 잘 되었던 방식을 머릿속으로 계속 시뮬레이션 해 보기.
그러면 아마 다음번에 할 때 더 잘 될 거라 했다.

오늘 연습하다가 중간에 잠깐 슬럼프가 왔다.

“왜 되던 것도 안되지?” (신경질 ㅋㅋ)
“지안아 그럴 때가 있어, 그때를 지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거야”
슬럼프의 원인을 찾고 거기서 빠져나오기 => 다음번 같이 연습해 볼 주제다!


운동이 정말 좋은 공부(학습)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잘하는 방법은, 나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이론을 몸에 이식시키고, 계속 연습하며 그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베이도록 하는 건데. 이건 내가 생각하는 공부의 본질에 가까운 것 같다.

나의 부족함을 깨닫고, 필요한 지식을 찾아 이해하고, 소화하고, 삶에 적용하고, 그것이 내 몸의 일부가 되어 자연스러워지게 만들어가기. 그러면 완전히 내 것이 된다. 이게 바로 공부 아닌가?

오늘 지안이랑 동네 공원에서 한 게 딱 이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