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이에게

어렸을 때 답답했던 것 두 가지

  1.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걸까?
  2. 꿈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 걸까?

둘 다 나를 답답하게 만들었고 나만 낙오자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지금은 이 말도 안 되는 질문 고리를 벗어냈다. 이걸 해결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1번 이야긴 나중에 기회 있을 때 해보고, 이번엔 두 번째 이야기로. 내 꿈은 어디에 있을까?

꿈을 찾는 이에게

“꿈은 작은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그 마음을 잘 간직하세요.
까먹지만 않으면, 그 꿈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어요.”

꿈은 작은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예배 시간에 혼자 조용히 했던 기도. 선생님 얘기 들으면서 혼자 한 다짐. 나만의 수줍은 상상. 그 마음을 잘 간직하세요. 까먹지만 않으면 그 꿈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어요. 아무도 내 꿈을 빼앗지 못해요. 내가 버리지만 않는다면 내 꿈은 끝까지 내 것이에요.

작은 마음을 키워가세요. 글로 써보고 사람들에게 얘기도 해보고 작은 시도와 실패를 해 보세요. 그런 과정을 통해 꿈이 선명해집니다. 선명해진 꿈은 나에게 각인되고 은은하게 내 삶을 이끌어갈 거예요. 나의 작은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나를 움직이게 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꿈에 조금씩 다가가게 해 줄 거예요. 그런 삶은 정말 정말 신이 난답니다.

어디서 꿈을 찾아야 할까?

“세상은 내 길을 알려주지 않아요. 오히려 더 혼란스럽게 만들죠. 왜냐하면, 우리의 길은 세상의 길과 다르거든요.”
“내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을 포착해 보세요. 생기가 도는 순간, 짜릿한 감정, 그게 씨앗일지 몰라요.”

세상은 나에게 길을 가르쳐주지 못해요. 우리의 길은 세상과 다르기 때문이죠. 오히려 세상은 우리의 눈을 가려 혼란스럽게 할 거예요. 우리가 옳은 길을 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것을 막아야 하겠기에. 그래서 우리의 꿈은 세상의 방향과는 다를 거예요.

맞아요. 여기에 힌트가 있어요. 방황하고 헤매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 방황 속에서 꿈을 찾고 싶다면, 세상과 다른 방향에서 헤매보세요. 헤매더라도 거기서 헤매는 게 들어맞을 확률이 높겠죠. 예를 들면, 돈을 잘 못 벌 것 같은 진로를 택해보는 것. 잘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걸 해 보는 것. 사서 고생해 보는 것. 뭔가를 결정할 때 남을 더 우선순위에 둬보는 것. 쓸데없는데 시간을 써 보는 것. 비효율적인 일에 에너지를 써 보는 것. 그런 것을 할 때 나를 들여다보세요. 언제 생기가 도는지, 언제 짜릿함을 느끼는지, 언제 내 가슴이 뛰는지, 언제 행복한지. 나의 작은 변화를 주목해 보세요. 이런 데서 헤매다 보면 나만의 작은 씨앗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당연한 거예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뭐라도 해 보는 것, 그게 시작이에요. 내 마음속의 작은 끌림에 움직여보는 거예요. “저 색깔이 마음에 들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저기 있어서” 이런 것도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어요.

꿈을 향해 나아가려고 할 때 걱정되는 것

“꿈은 높은 점수가 아니라, 많은 실패에서 자라나요. 실패의 자리에서 진짜 내가 보여요. 바보 같고, 쪽팔리고, 민망해도… 그게 나예요. 그리고 그걸 견뎌낸 나야말로, 나의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이에요.”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있어요. 성적, 학벌, 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사실 정말 중요한 게 있어요. 방황, 실패, 좌절.

꿈은 직업이 아니에요. 정체성, 소명과 맞닿아 있어요. 꿈을 이루는 사람은 좋은 성적을 가진 사람이 아니에요. 학벌이 좋은 사람도 아니에요.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죠. 바로 나의 길을 가는 사람이에요.

어떤 사람이 묵묵히 나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좋은 성적을 쌓아온 사람보다 오히려 많이 방황하고 실패하고 좌절도 해 보고, 그 안에서 다음 발을 내디뎌본 사람이 할 수 있어요. 꿈은 한 발 한 발 찾아가는 거거든요.

실패의 자리에서 진정한 사유를 할 수 있어요. 그때야 나를 볼 수 있어요. 우린 어쩔 수 없이 세상의 시각에 젖어 있을 거예요. 그걸 한 꺼풀 한 꺼풀 벗겨내는 방법이 실패와 좌절이에요. 그 실패의 자리에서 진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얼마나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실패를 했나?‘에요.
얼마나 많이 넘어졌는지. 꼴찌를 해 봤는지. 쪽팔리고 부끄러움을 감당해 봤는지. 민망한 상황을 견뎌봤는지. 모든 걸 쏟아부은 걸 한순간에 날려 먹어 봤는지. 막막함을 겪어봤는지.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혼란을 참아내 봤는지. 아무것도 못 알아듣고 바보 취급을 받아봤는지. 심장이 쪼그라드는 가슴 쫄깃한 상황을 넘겨봤는지. 이런 숱한 실패를 너무 많이 겪어서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는지.

지금 시대에 쌓아야 할 스펙은, 이런 실패 경력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히려 즐기세요. 실패의 자리로 뛰어드세요. 그게 나를 찾게 해 줄 거예요.

“꿈은 당신을 지켜줍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그 작은 마음을 따라 걸어가세요.”

꿈을 가지고 살아가기

꿈은 지향점 같은 거예요. 계속 나를 계속 나아가게 해 주죠. 그래서 꿈의 반대말은 “정착”이에요. 정착 – 더이상 나아가지 않아도 되는 상태, 꿈이 멈춘 상태. 더이상 꿈이 꿈으로 존재하지 않는 상태.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이미 꿈이 시작된 사람입니다. 그 꿈을 죽을 때까지 완성해 가는 삶이겠네요. 그래서 불안해 보일 수 있어요. 그 불안함을 받아들여야 해요. 안정된 삶이란건 없어요. 그건 신기루 같은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안정을 추구하지만 손에 잡히지 않을 거예요.

꿈을 가진 사람은 씨앗을 품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 씨앗은 싹을 틔울 테고 줄기를 뻗어갈 테고 무성한 잎을 맺을 테고 공중의 새들이 깃들이는 큰 나무가 될 거예요. 하지만 그 씨앗은 저절로 자라지 않아요. 계속해서 물을 주고 만져주고 다듬어줘야 해요. 그렇게 키워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