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맞는 걸까? 저게 맞는 걸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우리는 늘 혼란스럽다.
하지만 혼란은 그냥 혼란으로 끝나지 않는다.
혼란은,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해준다. 익숙하게 해오던 방식대로 하던 게 더 이상 익숙하지 않고 어색해질 때, 혼란스럽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본다. 이렇게 다양하게 시도하고 실패해 보면서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곧 삶의 기회로 연결된다.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기회.
처음엔 작은 씨앗처럼 발견되었을 그 모습이, 여러 차례 시도(경험)를 통해 자라난다.
노트를 열고 손에 펜을 잡는 그 순간, 내 생각도 열린다.
어떤 생각이 떠올라서, 그 생각을 쓰기 위해 노트를 펴는 것이 아니라
노트를 열 때, 그때 생각도 열리기 시작한다.
그 누구에게도 보여줄 필요가 없는, 그래서 포장할 필요가 없는,
멋있어 보이는 뭔가를 쥐어짜기 위해 힘을 줄 필요도 없고,
미사여구를 붙일 필요도 없고, 부끄러워 빼버릴 필요도 없다.
그렇게 온몸에 힘을 빼고 나면, 그제야 나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진짜 내 생각이 나오기 시작한다.
흰 종이에 한글자 한글자 써 내려가지는 딱 그 속도만큼만 생각도 흘러나온다.
주니어 시절, 욕심 많은 아이처럼 이 기술 저 기술을 목적 없이 마구마구 집어삼키던 시절이 있었다. 아이들이 포켓몬 카드 수첩에 새로운 아이템 카드를 넣고, 그걸 쳐다보며 마냥 흐뭇해하는 그런 마음처럼, 새로운 기술을 내 머릿속에 집어넣고 한번 써봤다는 것으로 우쭐해 질 때가 있었다
그러다 비즈니스 목표에 집중하고 그것을 동료들과 함께 이뤄가는 재미를 알고부터, 해결하려는 문제에 집중하고, 의미 있는 것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재미에 빠져 몇 년을 보냈다.
올해 처음 접해본 것들 그러다 올해는, 다시 여러 새로운 기술들을 접하게 되었다.
너무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머릿속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두서없이 넘쳐난다.
두서없는 그대로 써내려가 본다. ㅋㅋ
다행이다 얼마 전 결혼 10주년이었다. 매해가 다이나믹 했지만, 특히 지난 일 년은 정말 다이나믹 했다.
출근하면서 이적의 “다행이다"를 듣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 내가 이적처럼 불러주지는 못하지만, 아내한테 노래를 보내주며,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얘기했다.
정말 다행이다.
성장 엊그제 퇴근하는데, 같은 팀 한 친구랑 우연히 지하철역까지 걸어가게 되었다. 처음 같이 일해보는, 중국말 엄청 어눌한 외국인이랑 20여 분 가량을 걸어가야 했는데, 딱히 할 말이 없어서였던지(ㅋ) 그 친구가 이렇게 물어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