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생각

노트를 열고 손에 펜을 잡는 그 순간, 내 생각도 열린다.
어떤 생각이 떠올라서, 그 생각을 쓰기 위해 노트를 펴는 것이 아니라
노트를 열 때, 그때 생각도 열리기 시작한다.

그 누구에게도 보여줄 필요가 없는, 그래서 포장할 필요가 없는,
멋있어 보이는 뭔가를 쥐어짜기 위해 힘을 줄 필요도 없고,
미사여구를 붙일 필요도 없고, 부끄러워 빼버릴 필요도 없다.
그렇게 온몸에 힘을 빼고 나면, 그제야 나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진짜 내 생각이 나오기 시작한다.

흰 종이에 한글자 한글자 써 내려가지는 딱 그 속도만큼만 생각도 흘러나온다.
그래서, 노트와 펜은 내 생각을 끄집어내는 도구다.
노트에 쓰지 않으면, 생각도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아무도 모르게, 심지어는 나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내 안에 파묻혀 있다가 그냥 소멸한다.
마치 그런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는 듯이.
아ㅡ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이 그렇게 소멸하여 갔을까?

그런 면에서, 노트와 펜과 생각은 내 삶의 축소판이다

  • 노트 = 세상
  • 펜 = 행동
  • 생각 = 기회

아무 데나 가서 돈 몇 푼 주면 살 수 있는 노트 위에,
펜으로 뭔가를 쓰기 시작하면,
나도 몰랐던 생각들이 그제서야 나타나기 시작한다.

무한히 넓은 이 세상 위에서
무엇이든 행동하기 시작할 때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글을 씀으로써 삶을 배우고 용기를 얻는다.



我打开本子开始写字的时候,我的想法也开始出来。 不是先想明白后再写出那想法,而是先开始写字然后我的想法就会出来。 所以本子和写字是一个让想法出来的工具(像工具一样让想法出来)。 如果不写字我的想法不会出来。 啊呀,到现在多少想法消失了呢? 本子,笔,和想法跟我的人生一样。

本子 = 世界, 笔 = 行动 , 想法 = 机会。

在这么大的世界上开始做任何的行动的时候,没想到的事情发生了。 我通过写文档,学习人生得到勇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