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봄이 오는게 보인다. 아침 옷차림도 가볍다. 먼저 꽃을 피운 나무도 있고 어떤건 아직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다. 벌써 연두색 이파리를 보이는 성급한 애들도 있네. 일찍 꽃 피운 녀석은 봄 소식을 일찍 알려준다. 늦은 친구는 이 봄을 길게 끌어주겠지. 둘 다 좋다. 자기 꽃은 때가 되면 다 드러날테니까.

온 세상이 예쁘다.
꽃을 좋아하면 나이든 거라던데. 그렇다 치자 ㅋ




# 대화

우리 삶이 계속해서 깊고 넓어질 수 있다면, 그 방법은 대화다. 나의 조각난 생각은 대화를 통해 이어진다. 나의 생각은 상대의 입을 지나며 해석되고, 상대의 생각은 나로 인해 채워진다. 상대을 통해 나의 경험과 생각에 의미가 부여된다. 얽히고 설켜 만들어지는 우리의 세상. 그 안을 장식하는 꽃과 바람과 하늘.
아름답다.
이런 세상이면 살만하지.

봄이 지나가는게 아쉬워서, 이 밤중에 집에 안들어가고 은행마을공원 한바퀴. 이런.. 나이들었네 ㅋ
나이드는게 이런거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