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나에게 있어서 돈이 어떤 의미인지를 적었었다.
2년이 지난 지금, 돈의 가치를 다시 정립해 본다.
돈과 행복의 크기는 무관하다 2020년 초 회사가 망하고 본격적인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중국 로컬 회사로 가겠다고 다짐을 했던 터라, 여기저기 이력서를 돌려보고 닥치는 대로 면접을 보러 다니는 수밖에 없었다. 200여 개의 이력서를 돌렸고, 면접도 50번 정도 봤던 것 같다.
(그때의 이야기 👉 새로운 시작)
그러던 중 중국의 한 스트타업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 좋았는데, 급여가 너무 적었다.
지안이가 한창 바느질에 재미 들였을 때가 있었다.
바늘구멍에 실을 끼워 넣어야 할 때마다 나한테 와서 도와달라고 했었다.
그럴 때마다 했던 얘기:
“지안아 이 바늘구멍에 낙타가 들어갈 수 있을까?”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낙타가 이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 보다, 부자가 천국 가는 게 더 어렵대. 부자, 그거 별로 좋은 거 아니야~”
이 얘기를 정말 수도 없이 많이 해서, 내가 바늘 얘기 꺼낼 때마다 지겹다는 표정이다.
어느 날,
“아빠, 내 친구 OO는 엄청 부자던데, 걔는 천국 못 가?
코인 투자 열풍이 근처에까지 왔다
아주 가까운 사람들도 거기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투자/돈에 대한 나의 신념은 이렇다.
“내가 일해서 번 게 아니면 내 돈이 아니다”
지안이도 아빠를, 평생 열심히 일하면서 먹고 사는 모습으로 기억하면 좋겠다.
지난주 월요일 줌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 추도 예배를 드렸다. 설교는 아버지가 하셨고, 아모스 5장 24절 말씀이었다. 정의에 대한 말씀이었는데, 설교의 주 내용은 할아버지의 삶의 한 부분에 관한 이야기였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꺼이 손해를 감수하시며, 정의로운 삶을 선택해서 그렇게 살아가셨던 할아버지의 삶의 이야기였다. 할아버지가 한 번도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말씀은 하지 않으셨지만, 삶으로 보여주신 가르침을 배우며 살자는 말씀이었다.
나에게도 그런 배움이 있다. 많은 부분이 있지만, “돈”에 대한 가치관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부모님의 가르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