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교회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이번에 처음 해보는 어린이 부서 교사다. 게다가 1학년. ㅡ,.ㅡ;;
나처럼 애들을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사람이 어린이 교사?
한 달이 넘도록 어린이부서 교사 모집 광고가 나오고 있었고, 내 마음에 이상한 부담감/책임감이 느껴져 교사로 지원했다. 그냥 심부름꾼이나 하지머..란 생각으로.
근데, 나에게, 1학년 반이 맡겨졌다. 그 소식을 듣던 날, 체해서 오후 내내 드러누웠다.(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한다.)
처음 1,2학년 예배장소에 갔을 때. 정말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에 ‘이게 뭔가’ 싶었다.
이 책은, “지구는 우리를 어떻게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얼핏보면 철학적인 질문 같은데, 과학자 루이스 다트넬은 이 질문을 과학적인 의미로 받는다. 오래전부터 활발히 움직여왔던 지구를 지질학 관점으로 설명하고, 그것이 지금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야기한다.
지구 저 밑바닥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 그 여파로 만들어지는 금속들.
맨틀/판의 움직임으로 만들어진 대륙의 모습.
해류와 대기의 정교한 움직임. 그것이 만들어내는 지구 대기의 대순환.
…
어휴~ 이런 이야기가 재미있을리가 없지 ㅡ,.ㅡ;;
이전에 읽었던 역사책과는 차원이 다른, 훨~~~씬 큰 범위의 역사다.
여기저기 ChatGPT 이야기다. 나도 하나 보태보자 ㅋ
요 며칠간 똑같은 질문을 두 번 들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ChatGPT 이야기가 뜨겁다.
나도 요 한 달간 그냥 재미삼아 일하면서 활용해봤는데, 똑똑한 신입사원을 데리고 일하는 느낌이었다. 아는 건 많은데 생각이 없는 어리버리한 신입사원. 딱 그 느낌으로 데리고 일하니까 꽤 유용하더라. 에잇! 답답한 녀석. 대화하다가 욱해서 “No, No”라고 말한 적도 몇 번 있다 ㅋ 똑똑하지만 잘 지도해줘야 하는 부사수/팀원 정도로 보면 된다.
며칠 전, 오른쪽 손목 통증이 심해져서 정형외가에 갔다.
이렇게 미련하게 살았다니… 손목 인대가 끊어져 있단다 ㅡ,.ㅡ;;
예~전에 병원에 갔었을 때는 손목뼈 사이가 좀 벌어져 있어서, 양쪽에 나사를 박아서 손목을 조여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얘길 하길래, 그냥 무시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이번에 간 병원에서는, 인대가 끊어져 있어서 인대가 뼈를 잡아주지 못하니 뼈 위치가 자꾸 바뀌는 거라고 얘기한다.
거의 10년을 이렇게 살았다.
수술을 한다고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 이미 만성이 되어서 당장 큰 효과는 없겠지만.
2019년에 썼던 글에서 내가 어떻게 꿈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했었다. 이번 글은 그 이후의 이야기다.
사무실을 나의 세상으로 세상의 변화는 어디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자리에서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다. 크고 멋있게 진행되는 일들은 오래가지 못한다. 아주 조금일지라도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있을 때, 그런 일들만 지속할 수 있다. 결국, 내 옆에서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나와 함께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갈 사람이다.
2019년, 난 나의 세상을 사무실로 정의했다.
이전 글에서 나에게 있어서 돈이 어떤 의미인지를 적었었다.
2년이 지난 지금, 돈의 가치를 다시 정립해 본다.
돈과 행복의 크기는 무관하다 2020년 초 회사가 망하고 본격적인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중국 로컬 회사로 가겠다고 다짐을 했던 터라, 여기저기 이력서를 돌려보고 닥치는 대로 면접을 보러 다니는 수밖에 없었다. 200여 개의 이력서를 돌렸고, 면접도 50번 정도 봤던 것 같다.
(그때의 이야기 👉 새로운 시작)
그러던 중 중국의 한 스트타업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 좋았는데, 급여가 너무 적었다.
전략을 세우는 기준은 현재다.
지금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상해본다. 그리고 예상되는 미래를 준비한다.
다양한 미래가 예상되면 플랜A, 플랜B를 준비한다. 예상되는 미래가 2개 이상일때는? 플랜C, 플랜D, 플랜E,,,를 준비해야겠지.
전략이 먹히지 않는 첫번째 이유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다양함은 우리의 플랜을 넘어선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대비할수도 없다. 반응할 뿐이다.
하지만 미래는 한번에 짠ㅡ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도 전조현상이 있듯, 미래도 전조현상이 있다. 동물들이 그 전조현상을 알아채고 바로 반응하듯, 우리도 동물처럼 전조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어야 하고 거기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AI로 인한 변화에 대해 비교적 차분하게 얘기한 듯
(대부분 무슨 판타지 같은 얘기 아니면, 엄청난 공포감 조성. 이런 자극적인 얘기들이 많더라)
난 4차 산업혁명을, “늘 있어왔던 세상의 변화가 엄청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정의했었다.
그걸 혁명이라 부르는 이유는, 그 변화의 속도가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빠르다는 것.
기술이 변함에 따라 일자리가 없어지는 건 늘 있어왔던 일이다. 이제는 우편배달부, 신문 배달, 이런 일은 없어졌고. 좀 더 앞 시대를 생각해보면 지게꾼, 인력거 끄는 사람, 장돌뱅이, 이런 직업도 사라졌다.
지안이가 한창 바느질에 재미 들였을 때가 있었다.
바늘구멍에 실을 끼워 넣어야 할 때마다 나한테 와서 도와달라고 했었다.
그럴 때마다 했던 얘기:
“지안아 이 바늘구멍에 낙타가 들어갈 수 있을까?”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낙타가 이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 보다, 부자가 천국 가는 게 더 어렵대. 부자, 그거 별로 좋은 거 아니야~”
이 얘기를 정말 수도 없이 많이 해서, 내가 바늘 얘기 꺼낼 때마다 지겹다는 표정이다.
어느 날,
“아빠, 내 친구 OO는 엄청 부자던데, 걔는 천국 못 가?
얼마 전 12월. 7년의 중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중국에서 이삿짐을 받아 일산 집에서 새로 세팅을 쭉 했고, 지안이는 한국 학교 2학년으로 전학을 시켰다. 하이데어 한국 사무실로 출근하며 팀 분위기도 달라졌고, 본격적으로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더니..
어느덧 12월 31일이더라.
2022년 막바지에,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그런 거 다 건너뛰어 버리고, 아직 2022년이 안 끝났는데, 나 혼자 그냥 새해를 시작해 버린 것 같았다. 지금까지는 12월이 되면 의식적으로라도 시간을 내어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한해를 돌아봐야 할 시점에 그냥 다음 스텝을 시작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