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음

뜨거운 마음.
이건 식을 수 있다. 지속하기 어렵다. 나를 뜨겁게 만든 그것이 사라지면 식어버리겠지. 뜨거운 마음에 한 결정은 지속하기 어렵다.

확신에 찬 마음.
우리가 무언가를 확신할 수 있을까? 내 마음을 잡기도 어려운데. 잘 몰라서 확신하는 것일 수 있다. 오해일수도 있다. 우리는 큰 불확실함 속에 숨어 있는 작은 가능성을 겨우 볼 뿐이다. 확신이 든다면 의심해보자.

다른 사람의 말.
이 역시 믿기 어렵다. 누군가의 말에 끌린다면, 그의 말을 따라 움직이고 싶다면. 그도 나 같은 사람이라 생각하자. 그도 무언가에 뜨거워진 상태로 말했거나 잘 몰라서 확신하는 것일 수 있다. (아니야, 진짜 훌륭한 스승의 말일 수도 있지.)

아이러니한건 이런 마음으로 벌인 일이 그럴싸한 결과를 만들 때가 있다는 거. 그렇게 만든 결과는 내 것이 아니다. 멋진 결과가 나왔더라도 그걸 만들어낸 게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면 그건 성공일까? 행복할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어색한 삶을 이어가는 것일지도.

지금까지 해 온 고정된 생각, 관성.
이것도 위험하다. 사람은 고정된 존재가 아니다. 게다가 그건 저 세 가지(뜨거움, 확신, 다른 사람의 말)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온 마음일 가능성이 크다.

솔직한 마음은 잘 안 보인다. 앞에서 얘기한 네 가지 마음에 가려져 있어서 애써 찾아야 한다. 저 밑에 숨어있다. 오랫동안 못 봐서 오히려 어색하다. 진짜 내 마음은 작게 느껴진다. 그래서 작은 마음이다.

작은 마음이 살짝 느껴진다면 놓치지 말자. 그걸 잡아내서 키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