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한 분야를 경험(또는 공부)하면 세상을 그 방식으로 보려고 하는 프레임이 생긴다.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 있다는 것은 좋은 거다.
이 세상은 너무너무 복잡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프레임이 없다면 혼란 속에서 길을 잃고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헤맬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의 문제는, 아주 다양한 모습의 세상을 하나의 모습으로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을 못 보거나 왜곡되게 바라볼 수 있다.
그럴땐 여러 개의 프레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2개 이상의 프레임이 있을 때 좀 더 균형이 생기지 않을까?
매일 성경을 읽는 것은 우리 삶의 축소판 같다.
성경을 읽는다고 매번 엄청난 은혜와 깊은 묵상이 있는것은 아니다.
아주 가끔, 내 심장을 꽝 울리는 말씀을 읽고 새 힘이 뿡뿡 솟아오를때도 있지만, 그건 정말로 아주 가끔이다.
대부분은 지루하기 그지없고, 그래서 꾸역꾸역 읽는다.
하지만 그렇게 꾸역꾸역 읽어나간 성경이 천천히 내 안에 자리잡혀가는걸 보게 된다.
꾸역꾸역 읽어 나갔던 그 말씀이 없었으면, 황홀한 기쁨에 빠져드는 이벤트도 없었겠지.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대부분 지루한 삶을 꾸역꾸역 살아간다.
거의 2달동안 붙잡고 있던 책을 어제 끝냈다.
10권짜리 장편소설, 《태백산맥》이었는데, 몇년전에 4권까지 읽었다가 흐름을 놓쳐버렸고, 이번에 남은 이야기를 다 읽었다.
이런책은 단숨에 끝까지 다 읽어버려야 하는데, 밤마다 야금야금 읽기에는 좀 지치는 느낌.
그래도, 흥미 진진하고 재미는 있었다.
이 책은,
1948년에 있었던 “여수·순천 사건” 직후부터 6.25 전쟁이 끝날때까지 5년 정도의 시기에 있었던 일을, 전라도 벌교를 배경으로 그려낸 이야기다.
혹자는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소설이 아니라 근현대 역사 교과서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그만큼 그때 우리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서겠지.
많은 사람이 걸어가서 반듯하게 닦여진 넓은 길은 내 길이 아니다.
나만의 오솔길을 내어가는게 일생의 여정이다.
‘지금 이 길이 나의 길이 맞나?’
이것을 감각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은,
지금 내가 서 있는 길이 넓은 길인지 오솔길인지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고민하는 이에게 내 생각을 섣불리 이야기하지 말자.
고민을 빨리 끝내게 하는 게 도움을 주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고민을 오래 가지고 있도록 도와주자.
오랜 고민 끝에 얻은 깨달음은 각인되지만
쉽게 얻은 깨달음은 쉽게 사라진다.
내 눈에 그의 다음 스텝이 보이더라도 가만히 있자.
다음 스텝을 스스로 내디딜 때 성장을 하게 된다.
그 기회를 빼앗지 말자.
누군가가 나에게 조언을 구해 온다면, 위험할 때다.
나의 조잡한 경험을 자랑하며 우쭐해지기 쉬운 위기의 순간이다.
입을 다물고, 상대방이 되어보자.
집에서만 생활한지 2주가 지났다.
매일 재택근무를 하니까, 옷도 안 갈아입고 어쩔땐 세수도 안 하고 바로 노트북을 켜고 일을 시작한다.
온라인 수업을 하는 지안이를 보면, 매번 아침마다 머리를 예쁘고 묶고 제일 예쁜 옷을 꺼내입고 노트북 앞으로 간다.
옷을 하루에 여러 번씩 갈아입을 때도 있다.
얘 왜 이래??
그러다, 내가 좋아하는 말씀 구절이 생각났다.
“옷은 항상 깨끗하게 입고 머리에는 향기로운 기름을 발라 언제나 축제날 같은 인생을 살아라.”
전도서 9장 8절 (현대어성경)
나도 오늘 좋아하는 옷을 꺼내 입었다.
코인 투자 열풍이 근처에까지 왔다
아주 가까운 사람들도 거기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투자/돈에 대한 나의 신념은 이렇다.
“내가 일해서 번 게 아니면 내 돈이 아니다”
지안이도 아빠를, 평생 열심히 일하면서 먹고 사는 모습으로 기억하면 좋겠다.
요즘 온 가족이 온종일 집에서 함께 아주 찐~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안이도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나도 재택근무.
지안이 영어 수업 시간이었는데, better than 에 대해 배우고 있었나 보다.
선생님이 지안이에게 better than 으로 영어 문장을 하나 만들어 보라고 했고, 지안이는 이렇게 얘기했다.
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아ㅡ 어딘가에 적어 두고 싶은 문장이었다!
외과 의사가 된 어느 심장병 환자의 고백이다.
해외 배송으로 주문해서 받은 책인데, 앞부분을 읽어 나가다가 아내에게 뺏겼었다. 먼저 읽겠다고 ㅎㅎ 그러다 한참이 지나고 오늘에서야 이 책을 읽었다.
어제 읽은 김영하 작가의 《보다》는 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을 보여주는 책이라면, 이 책은, 작가의 삶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책을 덮고 아내에게, “와~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그게 글솜씨가 좋고, 수려해서가 아니라, 삶이 모습이 진실하게 나타나서가 아닐까"라고 얘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상 전혀 그럴 부분이 아닌데 눈물이 핑 도는 지점들이 있었다.
2020년 초, 회사가 망했고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었다. 시기가 비슷하게 겹쳐서 마치 코로나 때문에 회사가 문을 닫은 것처럼 보이지만, 회사가 망한 건 코로나와 상관이 없었다. 물론 여러 외부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그때 난 그걸 “실패"로 규정했다.
‘이유야 어찌 됐건 4년 동안 쏟아부은 열정과 노력이 쓰레기통에 처박히게 되었구나.’
그 원인을 “나"에게로 돌렸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를 돌아보았다. 그때, 2~3년 정도가 지나고 그때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정말 회사 잘 망했어. 만약 안 망했으면 어찌할 뻔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