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걸어가서 반듯하게 닦여진 넓은 길은 내 길이 아니다.
나만의 오솔길을 내어가는게 일생의 여정이다.
‘지금 이 길이 나의 길이 맞나?’
이것을 감각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은,
지금 내가 서 있는 길이 넓은 길인지 오솔길인지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고민하는 이에게 내 생각을 섣불리 이야기하지 말자.
고민을 빨리 끝내게 하는 게 도움을 주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고민을 오래 가지고 있도록 도와주자.
오랜 고민 끝에 얻은 깨달음은 각인되지만
쉽게 얻은 깨달음은 쉽게 사라진다.
내 눈에 그의 다음 스텝이 보이더라도 가만히 있자.
다음 스텝을 스스로 내디딜 때 성장을 하게 된다.
그 기회를 빼앗지 말자.
누군가가 나에게 조언을 구해 온다면, 위험할 때다.
나의 조잡한 경험을 자랑하며 우쭐해지기 쉬운 위기의 순간이다.
입을 다물고, 상대방이 되어보자.
집에서만 생활한지 2주가 지났다.
매일 재택근무를 하니까, 옷도 안 갈아입고 어쩔땐 세수도 안 하고 바로 노트북을 켜고 일을 시작한다.
온라인 수업을 하는 지안이를 보면, 매번 아침마다 머리를 예쁘고 묶고 제일 예쁜 옷을 꺼내입고 노트북 앞으로 간다.
옷을 하루에 여러 번씩 갈아입을 때도 있다.
얘 왜 이래??
그러다, 내가 좋아하는 말씀 구절이 생각났다.
“옷은 항상 깨끗하게 입고 머리에는 향기로운 기름을 발라 언제나 축제날 같은 인생을 살아라.”
전도서 9장 8절 (현대어성경)
나도 오늘 좋아하는 옷을 꺼내 입었다.
코인 투자 열풍이 근처에까지 왔다
아주 가까운 사람들도 거기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투자/돈에 대한 나의 신념은 이렇다.
“내가 일해서 번 게 아니면 내 돈이 아니다”
지안이도 아빠를, 평생 열심히 일하면서 먹고 사는 모습으로 기억하면 좋겠다.
요즘 온 가족이 온종일 집에서 함께 아주 찐~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안이도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나도 재택근무.
지안이 영어 수업 시간이었는데, better than 에 대해 배우고 있었나 보다.
선생님이 지안이에게 better than 으로 영어 문장을 하나 만들어 보라고 했고, 지안이는 이렇게 얘기했다.
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아ㅡ 어딘가에 적어 두고 싶은 문장이었다!
외과 의사가 된 어느 심장병 환자의 고백이다.
해외 배송으로 주문해서 받은 책인데, 앞부분을 읽어 나가다가 아내에게 뺏겼었다. 먼저 읽겠다고 ㅎㅎ 그러다 한참이 지나고 오늘에서야 이 책을 읽었다.
어제 읽은 김영하 작가의 《보다》는 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을 보여주는 책이라면, 이 책은, 작가의 삶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책을 덮고 아내에게, “와~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그게 글솜씨가 좋고, 수려해서가 아니라, 삶이 모습이 진실하게 나타나서가 아닐까"라고 얘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상 전혀 그럴 부분이 아닌데 눈물이 핑 도는 지점들이 있었다.
2020년 초, 회사가 망했고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었다. 시기가 비슷하게 겹쳐서 마치 코로나 때문에 회사가 문을 닫은 것처럼 보이지만, 회사가 망한 건 코로나와 상관이 없었다. 물론 여러 외부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그때 난 그걸 “실패"로 규정했다.
‘이유야 어찌 됐건 4년 동안 쏟아부은 열정과 노력이 쓰레기통에 처박히게 되었구나.’
그 원인을 “나"에게로 돌렸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를 돌아보았다. 그때, 2~3년 정도가 지나고 그때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정말 회사 잘 망했어. 만약 안 망했으면 어찌할 뻔했어!
얼마 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라는 책을 읽었다. 책에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해 오던 잘못된 공부 방법에 관해 얘기하고, 그것의 오해를 풀어가며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소개한다. 시험점수, 평가, 이런 것과 상관없이 공부 그 자체를 흥미롭게 해 보고 싶다면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그 책을 읽고 실천해 본 이야기다. 책 내용은 따로 요약하지 않았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읽어보시길.
어머니의 신념을 바꿔보자! 보통 나이가 들면 머리가 굳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나이가 들어도 뇌의 움직임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얘기한다.
책을 원작으로 해서 만든 영화를 보면 대부분 실망했던 것 같다. 책에서 표현한 방대한 이야기를 영화가 담아내기는 쉽지 않다.
김영하 작가는 산문집 《보다》에서 그 이유를 얘기한다. 그의 표현으로는, 소설은 심리적으로 3차원이고 영화는 2차원이란다. 책을 읽을 때는 단어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 상상력을 동원하며 능동적으로 읽는다. 그렇게 상상력이 활짝 열리면, 마치 자신의 인생인 듯 느끼며 책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복합적인 사고와 통찰력을 총동원해서 책을 읽게 된다. 반면 영화는 수동적이다. 영화를 볼 때는 그 속에 흠뻑 빠져들지만, 극장 밖으로 걸어나오면 그동안 본 것을 잊어버리고 만다.
지난 주일. 아버지가 은퇴하셨다.
마지막 은퇴예배에 함께하진 못했고, 사진으로만 보아야 했다.
이제 목회 자리에서 내려오는 아버지의 모습은, 30대 중반 처음 목회를 시작하셨을 때의 모습 그대로셨다. 사람들이 가지 않는 시골 변두리 마을에서 목회를 시작하셨고, 마지막 모습도 여전히 그러하셨다.
우리는 한결같은, 변함없는 이런 단어보다 성장, 발전 이런 단어를 더 좋아한다. 세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아지고 더 커져야 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건, 어느 한쪽 파이를 떼내어 다른 쪽에 같다 붙이는 제로섬의 싸움은 아닌지… 이런 시대에, 처음 모습을 마지막까지 그대로 지켜오신 아버지의 한결같은 삶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