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변화

2020년 초, 회사가 망했고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었다. 시기가 비슷하게 겹쳐서 마치 코로나 때문에 회사가 문을 닫은 것처럼 보이지만, 회사가 망한 건 코로나와 상관이 없었다. 물론 여러 외부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그때 난 그걸 “실패"로 규정했다.
‘이유야 어찌 됐건 4년 동안 쏟아부은 열정과 노력이 쓰레기통에 처박히게 되었구나.’
그 원인을 “나"에게로 돌렸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를 돌아보았다. 그때, 2~3년 정도가 지나고 그때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정말 회사 잘 망했어. 만약 안 망했으면 어찌할 뻔했어!”
그러고 2~3년이 지났다.
요즘 정말 이런 생각이 든다.

“아ㅡ 그때 회사 정말 잘 망했어. 만약 안 망했으면 어쩔 뻔했어!”

최근 2년 반을 지나면서, 난 어떤 사람으로 변해왔나?

책 읽는 사람

회사가 문을 닫기로 하고, 실제 해고되기까지 4개월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그 4개월 동안 월급은 나왔는데 일은 하나도 없었다. 회사는 그렇다고 나를 그냥 짜르지는 못했고,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나를 남겨놓아야 했는데, 일도 없고 출퇴근도 필요 없고 정말 놀고먹는 시간이었다. 코로나가 막 시작되었을 때여서 회사 청산 절차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고, 그래서 그 상태가 4개월이나 지속되었다.

참 재밌는 경험을 했는데, 바로 어제까지 엄청 중요했던 일이, 정말 세상 중요해서 나의 모든 것이라 생각했던 그 일이, 하루아침에 무가치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근데, 사람이란 게, 그걸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더라. 어제까지 열정을 쏟아부었던 일이 쓰레기통에 처박혔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더라. 어제까지 살아오던 관성에 의해, 그 일이 쓸모없어진 오늘도 그걸 열심히 하고 있는 거였다. 그때 같이 일했던 한 선배가 전화로 얘기했다.
“야!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거야? 제발 정신 좀 차려. 그거 다 쓸데없는 일이야! 그거 다 쓰레기라고!”

아ㅡ 책이나 읽자!

난 1년에 정말 책을 한 권도 채 읽지 않는 사람이었다. 매번 큰맘 먹고 책을 펴 보지만, 50페이지 정도 읽고는 흥미가 떨어져 더 읽지 않는다. 그리고 다 읽은 책들도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그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리 흥미롭게 읽은 책들도 좋았던 느낌만 남아있지, 어떤 내용인지는 완전히 까먹게 되더라.
‘어차피 다 까먹을 거 왜 읽어?’
그래서 책을 읽는 목적을 바꿨다.
“지금 읽는 책도 어차피 까먹게 될 것이다. 그냥 한 줄 한 줄 읽으며 지금의 내 생각을 자극해보는 걸 목표로 읽어보자!”
책장에는 읽다 만 책들이 몇 권 있었는데, 그걸 끝까지 파고들며 읽어 보았다. 온갖 생각을 끄적거려가며 책을 읽으니 정말 재미있더라.

그해 가을이 되어 새로운 직장을 구했는데, 그 회사로부터 코딱지만 한 월급을 받는 대신 하루에 네시간만 일하기로 했다. 여전히 시간이 남아돌았다. 그래서 그때 즐겨보던, 설민석씨가 진행하던 “책읽어드립니다"를 한번 따라 해 보기로 했다. 북경 한인 마을에 있는 “문화센터"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책읽어드립니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난 아주 무식한 사람이다. 교양, 상식, 이런 게 너무 부족하다. 내가 꽂혀있는 몇몇 부분 외에는 모든 신경 세포를 끄고 산다. 그래서 누군가와 조금만 대화해보면 내가 얼마나 아는 게 없는 사람인지 금방 들통난다.

난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걸 아주아주 무서워하는 사람이다. 29살 때, 교회 청년부에서 기획부장을 맡은 일이 있었는데. 교회 청년부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을 맡았었다. 그때 제일 무서웠던 게, 매주 일요일 예배 마치고 앞에 나가 광고하는 것, 그리고 행사 때 앞에 나가 뭔가를 이야기 하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이 너무 긴장되고 무서워서 매주 짧게 하는 3분 정도의 광고도 매번 대본을 써서 달달 외웠었다.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농담까지도 적어놓고 외웠었고, 앞에 나가선 능청스럽게 자연스럽게 생각난 것처럼 그걸 연기했었다. 대중 앞에서 얘기해야 할 상황이면 늘 이런 식이었다. 대본을 쓰고 달달 외웠고 그것도 불안해 항상 그 대본을 들고 나갔었다. 그리곤 앞에 나가 연습했던 걸 연기했다.

그래서 나를 한번 압박해 보았다. 매주 대중 앞에서 1시간 동안 떠드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이걸 12주 동안 매주 하게 되면 어떨까?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어차피 망해봐야, 원래 나의 어설픈 모습이 드러나는 것 말고는 뭐가 있겠어? 좀 부끄럽긴 하겠지만, 나의 원래 모습이 드러나는 게 뭐가 문제야? 오히려 포장된 모습이 드러나는 게 문제지. 그때 나와 한 약속은, “12주 동안 절대 빼먹지 말자"였다. 아무리 준비를 못 해도, 그냥 망할 것 같아도, 사람들 앞에서 서서 쪽팔림을 당하며 망하자! 내가 준비 못했다고 그 시간에서 도망가지 말자!

매주 한 권씩 책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책을 3번 정도는 읽어야 했다. 읽고 노트에 정리하고, 발표 슬라이드를 만들다 보면 책 내용을 거의 꿰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책 얘기를 할 때는 나의 무식한 모습이 드러나도 괜찮다. 기본 교양을 얘기하는 시간이 아니라, 책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므로, 내가 모르는 얘기가 나와도,
“아~ 이 책에선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그 부분은 이 책에선 얘기 안 하던데, 그 부분을 다룬 다른 책을 나중에 읽어보죠~”
하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그러면서 이제 책을 읽는 것이 부담이 없어졌다. 아무리 두껍고 어려운 책이라도 그냥 한 장씩 틈틈히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읽고 있었고,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을 메모하는 것도 익숙해졌다.

혼자 밤에 책상에 앉아 스탠드를 켜 놓고 책을 읽는 시간이 참 좋다. 새로운 이야기가 머릿속에 들어오고 그것이 내 안에 있던 생각을 자극하게 되고, 그래서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진다.

글 쓰는 사람

예전에도 가끔 글을 썼었다. 내가 글을 쓸 때는,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서 그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였다. 한동안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 생각을 글로 쏟아낸다. 그러고 나면 난 그 생각에서 해방되어 더는 거기 메이지 않게 된다. 근데, 그런 경우가 자주 있지는 않았고, 한 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였다. 그래서 아주 가끔 글을 썼었고, 이렇게 쓴 글은 대부분 길고 무거운 내용이었다.

요즘엔 살짝 글감이 떠오르면 바로 글을 써 보려고 한다. 참 재밌는 게, 노트에 글자를 쓰기 시작하면, 그 글자가 다음 글자를 불러온다. 물론 그 글자가 나타나는 원천은 내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이겠지. 나도 모르고 있던 내 생각. 그렇게 물 긷듯이 캐내어지는 내 생각들을 들춰보는 게 참 재밌다. 생각이 생각을 부르고, 그게 행동에 영향을 주고, 나의 변한 행동은 또 다른 생각을 만들어내고, 그건 또 글을 통해 내 밖으로 나오게 된다.

어디에 있더라도, 노트 한 권과 펜 하나만 있으면 지루하지 않다. 뭔가를 쓰고 있는 그 시간이 참 좋다.

(이 다음 단계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습관처러 글을 쓰는 건데, 아ㅡ 그렇게까진 못하겠다 ㅋ)

음악 하는 사람

내가 음악을??

앞에서 말했듯이 난 아주 무식한 사람인데, 음악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다룰 줄 아는 악기도 없고, 좋은 노래도 모르고, 유명한 가수도 모른다. 내가 아는 가수는 서태지, HOT 이런 절대 모를 수 없는 사람들뿐이다.

어릴 때부터 교회 사택에서 커 온 나는, 집 현관문만 열면 교회랑 연결된 집에 살아온 나는.
문만 열고 나가면 피아노, 기타, 드럼,, 이런 악기들이 그냥 널려 있었는데, 그걸 해 보려는 생각은 1도 없었다. 어릴 때는 교회의 분위기(?)를 멀리하고 싶었었고, 그래서 그런 악기에도 관심이 없었고, 음악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 2009년 인도를 여행하면서 젬베라는 악기를 처음 만나게 되었고, 그러다 아프리카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다음 해는 아프리카의 음악의 정수를 보려고, 서아프리카의 길거리 뮤지션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리듬을 배우는 여행을 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음악을 한다기보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젬베를 혼자 심취해서 두드려보는 정도였다.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되고, 북경에 있던 많은 사람이 한국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때 교회에서 고등부 교사를 하고 있었는데, 고등부 찬양팀 애들이 완전히 없어졌다. 그때 혼자 기타를 처음 연습해서, 정말 부끄러운 실력으로 기타를 튕겨가며 함께 찬양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내가 치던 기타를 보다 못한 한 아이가 “쌤~ 그냥 제가 칠게요!“하고 나타났고, 난 옆에서 젬베를 치게 되었다. 젬베로 처음 연주란 걸 해보게 되었다.

교회 찬양팀과 함께해 보는 것조차도 나에겐 두려움이었는데, 찬양팀을 보면 실력은 기본이고, 기본적인 음악 소양을 갖추고 있었고, 교회 찬양뿐만 아니라 그 외 음악적인 지식이 상당했다. 좋아하는 팝가수, 희한한 영어 노래들 몇 개는 그냥 흥얼거릴 줄 알아야 했다. 거기에 어울리는 건, 조금 무서웠다. 솔직히 쫄렸다. ㅎㅎ

근데, 내가 고등부 찬양팀에서 기타/젬베를 두드려야 하는 상황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아예 아무도 없었고, 그래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젬베를 두드리며 함께 찬양하는 것. 그게 아주 신나고 재밌는 일이란 걸 알게 되었다.

얼마 전부터 금요예배 찬양팀에 합류해서 젬베를 친다. 여기엔 좀 망설임이 있었었다. 함께 하는 멤버들의 실력은 정말 수준급이다. 드럼, 기타, 베이스,,, 여기서 함께 하는 건 여전히 겁이 나고 쫄렸지만, 그보다 더 앞선 마음은, 내가 좋아하는 젬베로 내가 좋아하는 찬양을 함께한다는 것이었다.
젬베는 소리가 너무 커서 맘껏 두드려보기가 너무 어렵다. 그리고 고등부 찬양팀을 하며 함께 연주하는 맛을 봐 버렸는데. 그걸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었다. 함께 하고 싶은 그 마음에 찬양팀에 들어가게 되었고, 첫날엔 엄청나게 긴장되었었다. 기죽었다는 표현이 더 맞겠지… 근데, 그건 곧 없어졌고, 요즘 매주 정말 신나게 젬베를 두드리며 함께 찬양하고 온다.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그걸 꼭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
실력이 없어도 좋아할 수 있다.
그러면 그냥 실력 없는 사람으로 그걸 즐기면 되는 것이다.

사람이 제일 중요해

2020년, 망해가는 회사에 남아있다가 짤려본 경험은 참 특별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그래도 80여 명 정도의 직원이 있고 한국의 대기업에 속한 법인회사여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실패하거나 몇몇이 해고당하는 일이 있을 순 있어도 그 회사가 없어진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아ㅡ 이런 큰 회사도 없어질 수 있구나… 를 알게 되었다.

그때 여러 책을 흡입하듯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고, ‘뭘 위해 일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정말 심각하게 하게 되었다. 한동안 나를 사로잡았던 질문 “세상은 발전하는가?“라는 물음에 “아니, 세상은 발전하지 않아"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면 ‘나는 진짜 무얼 위해 살아야 하지?’ 라는 생각을 계속 했었었다.

물론 이 질문의 답은 여전히 생각 중이지만, 중요한 것 하나는 “사람"이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아무리 바빠도, 누군가 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제일 중요하다. 아무리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도, 바로 노트북 뚜껑을 닫고 그 사람을 만나러 간다. 그게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사람에게 무심하던 내가, 사람의 세심한 변화와 말의 뉘앙스와 감정의 흐름에 집중하게 되었다.

회사에서도 일의 성과보다, 함께하는 동료의 삶이 바뀌는 게 더 중요하다. 이미 우리 회사는 충분히 돈이 많은 회사다. 중국 4개 도시에 지사가 있고, 지사마다 몇백 명의 직원이 있다. 고객층도 탄탄하다. 이미 넘치도록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가 더 많이 가지게 해주는 건 관심 없다. 매일 하는 일 가운데 나의 초점은 동료의 행동의 변화, 삶의 변화였다. 일의 성과는 부수적으로 따라온다. 아님 말고 ㅋㅋ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

사실 이 마음을 먹은 건 2019년이었다. 그전에는, ‘난 뼛속까지 개발자야~’ 라고 하며, 그냥 골방에 틀어박혀 코드나 짜고 있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다. 2016년 새로운 일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났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자, 난 그 원인을 나에게 돌렸었다. 그 원인은, 내가 골방에 틀어박혀 좋아하는 코드나 짜고 있어서 그런 거라고. 그래서 1년 동안 코드를 짜지 않기로 결심 했다. 내가 뭔가를 만들어내기보다, 50여 명의 개발자가 하나로 움직이는 전체 모양을 만드는 데 에너지를 썼다. 그때 나의 정체성을 한번 바꾸었다.
난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여러 상황이 바뀌면서 난 또다시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으로 나의 정체성을 바꿨고, 정말 하고 싶은 걸 그냥 했었다. 그러다 나의 정체성은 점점 이상해져 갔고, 커리어패쓰(?) 같은 건 완전히 망가진 채 이상한 경력이 생겨버렸다. 커리어패쓰 같이 남이 정해놓은 이상한 루트 같은 건 관심 없고, 그냥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 전체가 나의 경력이다. 난 나의 지난 삶을 통째로 활용해서 일하고 있다.
가끔 이런 얘길 한다,
“정체성이 없는 게 내 정체성이에요”
나도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며 살련다.

어느 선배랑 대화 나누다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 선배도 대기업 정보전략실에서 능력을 꽤 인정받으며 살아왔는데, 그 선배가 이렇게 얘기하더라.
“사실, 나 제대로 공부한 건 딱 2년이야. 그 다음부터는 그냥 여러 경험을 하며 그 위에서 쌓여진 거라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학교 다닐 때 기계적으로 했던 거 다 빼고, 회사에서 억지로 했던 거 다 빼고. 누가 시켜서 했던 거 다 빼고. 진짜 제대로 파고들며 공부한 건 딱 2년 정도였다. 그 후부턴 그 기반 위에서 경험하고 쌓아오며 다듬어진 거였다.

아~ 다 그런 거구나
딱 2년 제대로 하면 어떤 일이든 시작할 수 있겠구나.
뭔가를 엄청나게 잘하진 못해도, 적어도 어떤 일을 “시작"은 할 수 있겠구나.
살아가면서 전혀 다른 직업을 2개 정도 가지고 살아가는 것도 재밌겠네.

앞으로도 내가 뭘 하며 살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며 살련다.

삶을 즐기는 사람

오늘 가까이 지내는 한 분이 이런 얘길 하셨다. 내가 삶을 정말 잘 누리며 사는것 같아서 부럽다고.
아ㅡ 정말 그러한 것 같다.
그렇다고 늘 즐거움에 취해 사는 정도는 아니지만, 나의 하루하루가 참 좋다.

사실 나의 이런 모습은 최근 몇년간의 변화다. 그동안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 생각해 보다가, 이 글을 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