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도움을 주고 싶다면

고민하는 이에게 내 생각을 섣불리 이야기하지 말자.
고민을 빨리 끝내게 하는 게 도움을 주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고민을 오래 가지고 있도록 도와주자.
오랜 고민 끝에 얻은 깨달음은 각인되지만
쉽게 얻은 깨달음은 쉽게 사라진다.

내 눈에 그의 다음 스텝이 보이더라도 가만히 있자.
다음 스텝을 스스로 내디딜 때 성장을 하게 된다.
그 기회를 빼앗지 말자.

누군가가 나에게 조언을 구해 온다면, 위험할 때다.
나의 조잡한 경험을 자랑하며 우쭐해지기 쉬운 위기의 순간이다.
입을 다물고, 상대방이 되어보자.
상대방이 되어 같이 고민하며, 다음 한발을 같이 내디뎌 주자.

과거에 했던 생각은 빨리 떨쳐버려야 할 적폐다.
지금 하고 있는 생각만 이야기하자.
최근 일주일 동안의 생각이 아니면 말하지 말자.
일주일 전의 나는 이미 지나간 과거다.
과거의 나는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아무런 메세지를 줄 수 없다.

멋진 말로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그런 깜냥이 못 된다.
어설프게 입을 열 생각은 하지 말고,
함께 맛있는 거 먹고, 서로 좋아하는 것을 하며 그냥 그 시간을 재밌게 보내자.

진짜 도움을 주고 싶다면,
함께 공부하는 학생이 되어, 책을 펼쳐 들고 같이 배워가자.
똑같이 학생이 되어서 그 길을 같이 가주자.

쉽게 답을 내지 말자.
답을 내리는 순간, 성장의 기회는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