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태백산맥

거의 2달동안 붙잡고 있던 책을 어제 끝냈다.
10권짜리 장편소설, 《태백산맥》이었는데, 몇년전에 4권까지 읽었다가 흐름을 놓쳐버렸고, 이번에 남은 이야기를 다 읽었다.
이런책은 단숨에 끝까지 다 읽어버려야 하는데, 밤마다 야금야금 읽기에는 좀 지치는 느낌.
그래도, 흥미 진진하고 재미는 있었다.

이 책은,
1948년에 있었던 “여수·순천 사건” 직후부터 6.25 전쟁이 끝날때까지 5년 정도의 시기에 있었던 일을, 전라도 벌교를 배경으로 그려낸 이야기다.
혹자는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소설이 아니라 근현대 역사 교과서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그만큼 그때 우리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서겠지.

재미?
사실, 재미를 가장한 씁쓸함과 안타까움이었다.
이시대 바로 직전의 이야기인 《아리랑》을 읽었을때도 씁쓸함과 안타까움이 있긴 했지만, 그땐 자긍심이 좀 더 크게 남았었다.
이 이야기가 씁쓸했던 이유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서.
이때 우리나라를 광기로 몰아넣었던 그 프레임이 지금도 우리를 흔들고 있는것 같아서.
우린 여전히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아주아주아주 많이.
단순하게 보고 싶은 게으름의 유혹을 떨쳐내고,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려고 노력하자.
세상의 이야기를 연대표와 사건으로만 보지말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로 보려고 하자

관심을 갖고 자세히 들여다보는거, 그게 사랑의 한 방법이지 않을까?
(엥? 쌩뚱맞은 결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