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성경읽기

매일 성경을 읽는 것은 우리 삶의 축소판 같다.
성경을 읽는다고 매번 엄청난 은혜와 깊은 묵상이 있는것은 아니다.
아주 가끔, 내 심장을 꽝 울리는 말씀을 읽고 새 힘이 뿡뿡 솟아오를때도 있지만, 그건 정말로 아주 가끔이다.
대부분은 지루하기 그지없고, 그래서 꾸역꾸역 읽는다.
하지만 그렇게 꾸역꾸역 읽어나간 성경이 천천히 내 안에 자리잡혀가는걸 보게 된다.
꾸역꾸역 읽어 나갔던 그 말씀이 없었으면, 황홀한 기쁨에 빠져드는 이벤트도 없었겠지.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대부분 지루한 삶을 꾸역꾸역 살아간다.
열정이라는 감미료를 타보기도 하지만 그건 순간일 뿐. 영적 절정의 추구는 오히려 일상의 걸림돌이다.
꿀도 타지 않고 미화하지도 않은 밋밋한 일상을 받아들이고 꾸역꾸역 매일을 보낼때, 내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런 삶 가운데 가끔 이벤트처럼 찾아오는 황홀한 기쁨.
그건 또다시 밋밋한 일상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는 충전소.

요즘, 하루 20장씩 성경 통독을 하고 있는 우리 고3 아이들을 응원하며,
이번주 고등부에서 정한 ‘말라기’를 읽어오겠다고 한 우리반 아이들을 응원하며,
매해 해 오고 있는 성경통독의 유익함을 돌아보며 써 보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