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변화, 시작 <7월 1일> 새로운 회사로 이직한 지 2달이 지났다.
사무실 분위기는 꽤 시끌벅적한데. 개발자들은 입도 뻥끗 안 하고 심각한 얼굴로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고, 고객과 소통하는 사람들의 전화 목소리만 우렁차다. 우렁찬 목소리에는 넘치는 자신감(?)과 회사 내에서의 위치(?)가 드러나는 것 같다. 개발자들은 식사할 때조차 입을 잘 열지 않는다.
나와 함께 일하는 몇몇 친구들에게 git으로 협업하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이번 주부터 gitlab의 Merge Request 기능을 써서 코드 리뷰를 하기로 했다. 이슈를 등록하고, 브런치를 만들고, 코드 작성 후 자신의 repo에 푸쉬하고, Merge Request를 만들고, 디스커션을 하고, 머지를 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설명해주었다.
얼마 전, 내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는 (늘 신선한 글로 내 생각을 틔워주셨던) 김재수 선배님의 이야기가 화두였다. 김재수 선배님은 <청소년 매일성경>에 칼럼을 기고해 왔는데, 지난달 성경의 “다섯 달란트 비유"를 한 달란트 받은 사람 입장에서 해석한 글을 실었다. 그 글에 대해, “주류에 어긋난 좌파식 성경 해석"이라는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청소년 매일성경>에서는 김재수 선배님의 연재를 중단했단다.(기사 보기)
성경 해석에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담았다는 것이다.
어떤 목사는 설교시간에 이 얘기를 하면서 김재수 선배를 ‘악마, 마귀, 사탄’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코드를 작성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다.
아주 작은 기능을 담당하는 작은 조각 하나를 만든다.
그런 조각을 2~3개 더 만들어 그것들끼리 연결을 지어놓는다.
이렇게 해 놓으면 꽤 많은 기능을 처리해낸다.
작은 조각 하나하나는 아주 단순한 몇 가지 기능만 할 뿐인데, 그런 것들이 2~3개만 모여도 꽤 다양한 기능을 해낸다.
2~3개의 조각이 모인 그것을 또 여러 개 만들어본다.
그리고 그것들이 상호 작용하게 한다.
서로 연결을 지어주는 것만으로, 훨씬 더 많은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다.
너무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머릿속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두서없이 넘쳐난다.
두서없는 그대로 써내려가 본다. ㅋㅋ
다행이다 얼마 전 결혼 10주년이었다. 매해가 다이나믹 했지만, 특히 지난 일 년은 정말 다이나믹 했다.
출근하면서 이적의 “다행이다"를 듣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 내가 이적처럼 불러주지는 못하지만, 아내한테 노래를 보내주며,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얘기했다.
정말 다행이다.
성장 엊그제 퇴근하는데, 같은 팀 한 친구랑 우연히 지하철역까지 걸어가게 되었다. 처음 같이 일해보는, 중국말 엄청 어눌한 외국인이랑 20여 분 가량을 걸어가야 했는데, 딱히 할 말이 없어서였던지(ㅋ) 그 친구가 이렇게 물어보더라.
몇몇 소수의 모습이겠거니 생각했다.
근데 소수가 아닌 것 같다.
나 역시 교회 공동체 속에서 자라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오래전부터 머릿속에 맴돌고 있던 생각이다.
감정을 빼낸 상태의 글을 이제야 공유해 본다.
교회는 어떻게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가? 교회의 바운더리 교회에서 금기시되는 말이 있다. 그 말을 꺼내거나 모두가 동의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혼난다.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로 혼나면 억울한 마음이 들고 기분이 나쁘긴 하다.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
코로나 19로 온 세상이 난리다. 나 개인의 삶도 난리였다.
꽤 큰일을 치르고, 7월 1일이 되었다.
때마침 새벽에 눈이 떠졌고, 뭐라도 남겨야 할 것 같아서 오랜만에 끄적여본다. ㅎ
2주 전 공식적으로 해고 통지를 받고, 어제 北京衣念科技 사무실로 마지막 출근을 했다. 정확히 4년 반 동안이다.
그리고 오늘 새로운 회사에 출근한다.
북경에서 보낸 지난 4년이 시도와 실패의 반복이었지만, 특히 지난 3개월은 정말 새로운 시도와 실패가 반복되는 매일을 보냈다. 청산하기로 한 회사에서 남아 있는 동료들과 뭐라도 해보려고 했었고, 동료들의 이후의 삶을 위해 매각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도 해 봤었고, 200개가 넘는 이력서를 돌리며 취업의 문을 두드렸었고, 새로운 사업 준비도 해 봤었다(시작도 하기 전에 망했다 ㅋ).
2020-04-29 팝잇(popit)에 기고한 글 ⤴️
이 글은 적당히 갖춰나간 운영 환경의 후속 글이다. 이전 글에서는 서비스의 외형적인 모습을 소개했다면, 이번 글에서는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내부의 문화를 소개한다.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
이 삽질을 3년이나 하고 나서야 뼛속까지 알게 되었다. 이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었다. 문화였고 일하는 방식이었다. 익스트림 프로그래밍Extreme Programming, 이하 XP이 소개된 지는 이미 20년이 넘었지만, 계속해서 XP를 얘기하는 이유는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는 일하는 방식과 떼어서 얘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주 많은 작은 서비스들에게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고, 그 서비스들이 상호 작용하며 만들어낸 서로 공존하는 상태.
2020-04-15 팝잇(popit)에 기고한 글 ⤴️
2016년, 중국 패션 리테일 영역의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가 되겠다는 야심 찬 희망을 품고 아기 발걸음1을 시작했고, 2020년 현재 아래와 같은 구성을 갖추었다. 처음부터 이런 구성을 그려놓고 차근차근 갖춰 나간 것은 아니었다. 2016년 봄, 알리(Ali) 클라우드에 3대의 리눅스 서버를 구매해서 1대에 대충 스테이징 환경과 각종 관리 툴을 세팅하고 2대 서버에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구성만 갖춘 채 첫 번째 기능을 출시했다. 매번 필요할 때마다 점진적으로 아키텍처를 개선해 나갔고, 4년이 지난 지금 꽤 그럴싸한(?
아주 가까운 지인이 이 영상을 보내왔다.
제목: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링크: https://youtu.be/qrDeILrDUos
(유투브 공유용 프레임을 넣고 싶지 않아서 그냥 URL만 넣었음) 그리고 나의 생각을 물었다.
아래는 그 분께 했던 이야기.
이 논리는, 일본강점기 일본이 우리나라 독립군들에 관해 얘기했던 논리와 정확히 일치한다. 앞뒤 배경은 다 짜르고, 그때 정황과 몇 가지 사실에 근거 없는 거짓 정보를 추가해서 얘기하는 거지. “사람들이 무기를 소지한 채 폭동을 일으켰고, 그 폭동에 선량한 사람들과 일본 지주들이 피해를 당하였다.
내일 송년모임에 있을 선물교환식을 위해 MUJI에 가서 노트와 펜을 골랐다. 아내가 딱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똑같은 세트로 3벌을 샀다. 하나는 원래의 목적대로 선물교환식 용. 그리고 나머지는 아내와 나를 위한 선물.
노트에 뭔가를 쓰고 싶어서 첫 페이지를 열었는데, 선뜻 첫 글자가 써지지 않았다. 머릿속에 맴도는 말은 많았지만, 이 예쁜 노트에 이 예쁜 펜으로 아무 글자나 쓰고 싶지 않았다. 뭔가를 쓰기 위해 노트와 펜을 샀는데, 막상 쓰려니 망설여지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