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줄넘기 이단뛰기 이야기다.
일단 몸풀기로 X자 뛰기 연습.
“한개는 잘 되는데 왜 두개부터는 안되지?”
한번 해 보라고 했더니, 문제가 바로 보인다.
“아빤, 딱 보니까 알겠는데?”
내가 발견한 문제를 한번 맞춰보라고 했다.
“아~ 두번째 할 땐 손을 너무 작게 돌리는구나~”
곧바로 성공!
두번째 몸풀기. “아빠, 내가 10분동안 계속 줄넘기를 할 수 있을까?”
“1분을 할 수 있으면 10분도 할 수 있어. 1분 이후부터는 집중력의 문제야”
1분짜리를 10번한다 생각하고, 매 순간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해보자고 했다.
철봉 놀이에 재미붙힌 지안이.
저렇게 철봉에 매달려,
“거꾸로 보는 세상도 예쁘네”라고 얘기한다.
세상을 거꾸로 볼 수 있는 눈을 유지하길.
지난 주엔 새로운 동작을 시도했다.
몇번 잡아준 뒤에, “아빠가 잡고 있다고 상상해봐”라고 했더니, 곧 성공한다.
“이렇게 쉬운걸 왜 어렵다 생각했을까?”
하기 전엔 엄청 두려운데, 어느새 훌쩍 그 단계를 뛰어넘어 그걸 즐기고 있다.
“지안아, 이 느낌을 기억해. 사실 이런게 엄청 많아”
“아빠도 그럴때 있어?”
“그럼~ 지금도 그러고 있어”
진짜 재미는 나의 한계를 뛰어넘을 때 느끼는 희열이다.
1년의 1/3이 지점이 가까워진다.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
시간은 상대적인 거라, 시간의 속도를 내가 조절할 수 있다.
시간을 천천히 보내는 방법은,
사람이 아닌 것들엔 신경을 덜 쓰고, 사람에게 더 집중하고 관심을 가지기 진짜 좋아하는 것 하기. 가짜로 좋아하는 척하지 않기 나보다 남을 위하기 주변을 둘러보기 책 읽기 기록하기 이 중에 잘 못 한 거. “주변을 둘러보기”
이걸 잘 못 한 이유는, 음ㅡ 저 말 자체가 너무 애매하다. 애매하니까 잘 못 하지.
지난 한 달을 돌아봤는데, 책을 거의 안 봤다.
전에는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밤에 책을 봤었는데 최근 한 달은 그냥 매일 일만 했다.
그래서, 그게 문제인가?
“내가 책을 보는 이유는 뭘까?“를 생각해봤다.
생각을 자극하는 수단 지금 필요한 지식을 완전히 새로운 통로에서 가져오기 (이런걸 인싸이트라고 하나? 깨달음이라고 하나? 이런 말들도 식상해졌다 ㅋ) 글의 소재(생각의 소재)를 얻기 위해. 머 이 정도…? (많이 있겠지만, 귀찮아서 이정도만 쓰자 ㅎㅎ)
책이 아니어도 이런 걸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책이 아니어도 되지.
딱히 글감이 떠오르진 않지만, 일단 써보자.
글감은 쓰면 쓸수록 많아지고, 안 쓰면 안 쓸수록 줄어든다. 딱히 떠오르는 글감이 없는 이유는 글을 안 쓰고 있어서다. 쓸 글감을 다 소진해서가 아니라, 글감 샘물(이런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ㅋ)이 말라버려서다. 글을 안 쓰면 글감은 말라간다.
글 = 생각
즉, 생각을 안 하면 안 할수록 생각은 없어져 간다.
내가 생각을 하고 있나 안 하고 있나 판단하는 방법은, ‘새로운 글감이 계속 생겨나고 있나?’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글감을 길어내는 방법: 의식의 흐름대로 글쓰기 ㅎㅎ
올해 4월 16일에도 어김없이 지안이에게 4월 16일 얘기를 했다. 둘이 공원을 걸으며, 너가 태어나던 그해 4월 16일에 있었던 그 일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에도 눈물을 보일 뻔했는데, 한템포 말을 쉬며 눈물을 집어삼켰고, 지안이는 갑자기 말을 끊는 아빠를 한번 쳐다보더니 별일 아닌 듯 넘어갔다. 눈물이 나오기 직전 멈췄다.
“아빠가 왜? 아빠 혼자 뭘 할 수 있어?“라고 얘기하는 지안이한테,
“그러게, 아빠 혼자 뭘 할 수 있을까? 그래도 해야지.“라고 얘기했다.
지안이에게, 뭔가를 이뤄내는 모습보다,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난달, 《채권투자 핵심 노하우》 책의 저자이신 「GB투자자문」 마경환 대표님께서 이 책을 선물해 주셨다. 지금까지 주식, 채권, 부동산, 투자,, 이런 거엔 관심을 1도 두지 않고 살았었는데 (‘투자’에 대한 나의 지식은 고등학생 조카보다 떨어지는 수준이다. ;;) 책을 선물로 받았으니 읽어보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은 난이도를 떠나서, 다 내가 관심이 있는 주제에 관한 책이었다. 그래서 어렵더라도 꾸역꾸역 끝까지 읽어갈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채권에 대한 지식이 1도 없는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채권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생소한 용어들이 있었지만, 계속 반복해서 다각도로 설명을 해 주니 읽어나가면서 점점 이해가 되어갔다.
엊그제 지안이와의 대화:
“지안이는 돈이 많은게 좋아 적은게 좋아?”
“그냥 보통인게 좋아”
“그럼 돈이 많은게 좋아 보통인게 좋아?”
“보통인게 좋아”
“지금 우리는 돈이 많아 아님 보통이야?”
“보통이야”
늘 지금처럼 자족하며 살자.
이 대화의 배경 이빨 교정 시작 지안이 이빨이 고르지 않아서 이빨교정전문 치과에 가서 검사를 받고 교정을 시작했다. 지안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니다가 나도 검사를 한번 해보게 되었고, 지안이 구강 구조가 나를 꼭 닮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내 이빨도 엉망이라는 얘기. 지금까지 덧니와 함께 살아왔는데, 더 예뻐보이고 싶은 마음은 정말 1도 없고.
이 책은, “지구는 우리를 어떻게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얼핏보면 철학적인 질문 같은데, 과학자 루이스 다트넬은 이 질문을 과학적인 의미로 받는다. 오래전부터 활발히 움직여왔던 지구를 지질학 관점으로 설명하고, 그것이 지금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야기한다.
지구 저 밑바닥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 그 여파로 만들어지는 금속들.
맨틀/판의 움직임으로 만들어진 대륙의 모습.
해류와 대기의 정교한 움직임. 그것이 만들어내는 지구 대기의 대순환.
…
어휴~ 이런 이야기가 재미있을리가 없지 ㅡ,.ㅡ;;
이전에 읽었던 역사책과는 차원이 다른, 훨~~~씬 큰 범위의 역사다.
여기저기 ChatGPT 이야기다. 나도 하나 보태보자 ㅋ
요 며칠간 똑같은 질문을 두 번 들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ChatGPT 이야기가 뜨겁다.
나도 요 한 달간 그냥 재미삼아 일하면서 활용해봤는데, 똑똑한 신입사원을 데리고 일하는 느낌이었다. 아는 건 많은데 생각이 없는 어리버리한 신입사원. 딱 그 느낌으로 데리고 일하니까 꽤 유용하더라. 에잇! 답답한 녀석. 대화하다가 욱해서 “No, No”라고 말한 적도 몇 번 있다 ㅋ 똑똑하지만 잘 지도해줘야 하는 부사수/팀원 정도로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