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장재휴
이 책은 시간에 대해 현대 물리학이 밝혀낸 것, 그리고 아직 밝혀내지 못한 것(여전히 ‘가정’으로 남아있는 것). 그리고 그것의 의미에 대해 쓴 책이다. 물리학(현대 과학에서의 물리학은 ‘양자역학’)에 대한 이야기, 특히 “시간"이란 존재를 물리학적인 관점으로 파헤쳐 가는 이야기에 더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작가(카를로 로벨리)의 1독특한 시각과 관점, 2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은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재미였다. 그가 던지는 질문을 볼 때마다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까?‘라며 감탄하며 읽었다. 한편으로 이 책은, 과학자의 생각/내면을 들여다보는 책이었다.

성장하는 방법

장재휴
성장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은 나의 세상을 넓히는 것이다. 나의 세상은 어디까지일까? 나의 이웃들. 딱 거기까지가 나의 세상이다. ‘굳이 성장해야 해? 난 지금도 좋은데’ 맞다. 그럴 필요 없다. 아직 작은 나의 세상에서 성장하려고 한다면 그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별로 그러고 싶지 않다. “성장"이라는 좋은 단어가 부담으로, 압박으로, 회사에서 직원들 쥐어짜는 수단으로 퇴색된다. 갓난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근데 어느 순간, 그 성장은 멈추게 된다. 살아 있다는 건, 성장한다는 게 아닐까… 우린 어쩌면,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존재로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돈의 가치

장재휴
돈의 액수는 마치 가치에 절대값을 매겨놓은 것 같지만, 그 돈이 실제로 만들어내는 가치를 느껴보면, 절대치가 아닌 것을 금방 알게 된다. 하지만 우린 또다시 그걸 절대값으로 인식하려 한다.

리팩토링을 위한 시간

장재휴
급하게 막 하는 코딩 vs. 여유를 갖고 천천히, 테스트 코드도 짜가며 하는 코딩 상황에 떠밀려 첫 번째 방법대로 해버릴 때가 많다. ‘이 상황에선 어쩔 수 없어. 이게 최선이야. 빠른 시간안에 어떻게든 동작하게 만드는 게 중요해’ 라며 합리화를 한다. 하지만, 두 번째 방법대로 해보면, 그 방법이 더 빠를 때가 있다. 테스트 코드를 넣기가 까다로워, [신청-결제-확정-정산]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계속 직접 테스트를 했었다. 어휴~ 여기에 변수가 너무 많아서 그 다양한 케이스를 하나하나 다 실행해보며 테스트를 했었다.

동네 놀이터에서 배우기 2탄 (feat.지안)

장재휴
오늘은 줄넘기 이단뛰기 이야기다. 일단 몸풀기로 X자 뛰기 연습. “한개는 잘 되는데 왜 두개부터는 안되지?” 한번 해 보라고 했더니, 문제가 바로 보인다. “아빤, 딱 보니까 알겠는데?” 내가 발견한 문제를 한번 맞춰보라고 했다. “아~ 두번째 할 땐 손을 너무 작게 돌리는구나~” 곧바로 성공! 두번째 몸풀기. “아빠, 내가 10분동안 계속 줄넘기를 할 수 있을까?” “1분을 할 수 있으면 10분도 할 수 있어. 1분 이후부터는 집중력의 문제야” 1분짜리를 10번한다 생각하고, 매 순간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해보자고 했다.

진짜 재미

장재휴
철봉 놀이에 재미붙힌 지안이. 저렇게 철봉에 매달려, “거꾸로 보는 세상도 예쁘네”라고 얘기한다. 세상을 거꾸로 볼 수 있는 눈을 유지하길. 지난 주엔 새로운 동작을 시도했다. 몇번 잡아준 뒤에, “아빠가 잡고 있다고 상상해봐”라고 했더니, 곧 성공한다. “이렇게 쉬운걸 왜 어렵다 생각했을까?” 하기 전엔 엄청 두려운데, 어느새 훌쩍 그 단계를 뛰어넘어 그걸 즐기고 있다. “지안아, 이 느낌을 기억해. 사실 이런게 엄청 많아” “아빠도 그럴때 있어?” “그럼~ 지금도 그러고 있어” 진짜 재미는 나의 한계를 뛰어넘을 때 느끼는 희열이다.

시간의 속도를 조절하기

장재휴
1년의 1/3이 지점이 가까워진다.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 시간은 상대적인 거라, 시간의 속도를 내가 조절할 수 있다. 시간을 천천히 보내는 방법은, 사람이 아닌 것들엔 신경을 덜 쓰고, 사람에게 더 집중하고 관심을 가지기 진짜 좋아하는 것 하기. 가짜로 좋아하는 척하지 않기 나보다 남을 위하기 주변을 둘러보기 책 읽기 기록하기 이 중에 잘 못 한 거. “주변을 둘러보기” 이걸 잘 못 한 이유는, 음ㅡ 저 말 자체가 너무 애매하다. 애매하니까 잘 못 하지.

책을 보는 이유

장재휴
지난 한 달을 돌아봤는데, 책을 거의 안 봤다. 전에는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밤에 책을 봤었는데 최근 한 달은 그냥 매일 일만 했다. 그래서, 그게 문제인가? “내가 책을 보는 이유는 뭘까?“를 생각해봤다. 생각을 자극하는 수단 지금 필요한 지식을 완전히 새로운 통로에서 가져오기 (이런걸 인싸이트라고 하나? 깨달음이라고 하나? 이런 말들도 식상해졌다 ㅋ) 글의 소재(생각의 소재)를 얻기 위해. 머 이 정도…? (많이 있겠지만, 귀찮아서 이정도만 쓰자 ㅎㅎ) 책이 아니어도 이런 걸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책이 아니어도 되지.

생각 길어내기

장재휴
딱히 글감이 떠오르진 않지만, 일단 써보자. 글감은 쓰면 쓸수록 많아지고, 안 쓰면 안 쓸수록 줄어든다. 딱히 떠오르는 글감이 없는 이유는 글을 안 쓰고 있어서다. 쓸 글감을 다 소진해서가 아니라, 글감 샘물(이런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ㅋ)이 말라버려서다. 글을 안 쓰면 글감은 말라간다. 글 = 생각 즉, 생각을 안 하면 안 할수록 생각은 없어져 간다. 내가 생각을 하고 있나 안 하고 있나 판단하는 방법은, ‘새로운 글감이 계속 생겨나고 있나?’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글감을 길어내는 방법: 의식의 흐름대로 글쓰기 ㅎㅎ

4월 16일

장재휴
올해 4월 16일에도 어김없이 지안이에게 4월 16일 얘기를 했다. 둘이 공원을 걸으며, 너가 태어나던 그해 4월 16일에 있었던 그 일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에도 눈물을 보일 뻔했는데, 한템포 말을 쉬며 눈물을 집어삼켰고, 지안이는 갑자기 말을 끊는 아빠를 한번 쳐다보더니 별일 아닌 듯 넘어갔다. 눈물이 나오기 직전 멈췄다. “아빠가 왜? 아빠 혼자 뭘 할 수 있어?“라고 얘기하는 지안이한테, “그러게, 아빠 혼자 뭘 할 수 있을까? 그래도 해야지.“라고 얘기했다. 지안이에게, 뭔가를 이뤄내는 모습보다,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