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올해 4월 16일에도 어김없이 지안이에게 4월 16일 얘기를 했다. 둘이 공원을 걸으며, 너가 태어나던 그해 4월 16일에 있었던 그 일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에도 눈물을 보일 뻔했는데, 한템포 말을 쉬며 눈물을 집어삼켰고, 지안이는 갑자기 말을 끊는 아빠를 한번 쳐다보더니 별일 아닌 듯 넘어갔다. 눈물이 나오기 직전 멈췄다.

“아빠가 왜? 아빠 혼자 뭘 할 수 있어?“라고 얘기하는 지안이한테,
“그러게, 아빠 혼자 뭘 할 수 있을까? 그래도 해야지.“라고 얘기했다.

지안이에게, 뭔가를 이뤄내는 모습보다,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