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다섯 번째 고민

고민을 물었을 때,
첫 번째 나오는 대답은 내 안에서 나오는 고민이 아닐 때가 많다.
사업, 취업, 이사, 진로,,,
이런 것들은 대부분 상황이 주는 것이어서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그 상황에 유리한 선택을 하거나, 그냥 흘러가는 데로 결정되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고민은 내가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상황에 의해 해결되길 바란다.

“그다음 고민은?”
“그럼 그다음 고민은?”
이렇게 물어보다 보면 네 번째, 다섯 번째에 가서야 나의 고민이 나온다.
이렇게 캐낸 고민은, 오롯이 내 내면에서 나온 진짜 나의 고민이다.

우리가 더 진지하게 마주해야 할 고민은,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가 아니라 네번째, 다섯번째 고민이다.
사실 첫번째 고민은 매우 커 보여도, 나를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다.
어떻게 결정된다고 해도 그것 때문에 내가 다른 사람이 되진 않는다.
그래서, 그건 사실 아주 사소한 고민이다.

첫번째 고민만 쫓아가다 보면 계속 쫓기는 삶이 된다.
난 그럴 생각까진 없었는데, 계속 뒤통수 맞아가면서 억지로 나아가는 삶이 되어간다.
이런 삶에서 가끔 주어지는 물질적인 보상은 마약 같은 거다.
분명 나를 갉아먹고 있는데 그걸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거기에 취하게 하는.
나의 삶을 만들어 가려면, 네번째 다섯번째 고민에 집중하고 거기에 생각을 모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커 보였던 첫번째 고민이 작아 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