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생님

2018년 우간다 아웃리치 팀에 합류했는데, 대부분이 대학생, 고등학생들이었다. 대학생들은 갑자기 합류한 나를 어떻게 부를지 고민하다가 그냥 선생님이라고 부르자고 정하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내 호칭은 “장쌤” 이 되었다.

처음으로 선생님이라 불리게 되었는데, 그 호칭에 괜히 심각했었다. ㅋ
내가 왜 선생이지? 그들은 나보다 모든 부분에서 더 나아 보이는데. 내가 뭘 가르쳐줄 수 있다고…
그들은 아무 생각 없이 붙인 호칭에 나만 쓸데없이 진지했었다 ㅋ

난 그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그 호칭이 부담스러웠다. 가르쳐줄 수 있는 게 없으니, 제대로 살아가는 모습이라도 보여줘야겠단 생각을 했다. 날 선생이라고 부르는 그들을 의식해서, 진짜 똑바로 제대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를 ”장쌤“이라고 부르는 친구들과 함께하려면 제대로 된 삶의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했다.

지금도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이들이 있다. 난 여전히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부담스럽다. 부담스러운 그 호칭이 나를 정신 차리게 만든다. 올바른 삶, 제대로 된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들고, 그 길을 가도록 내 등을 떠민다.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이들이, 나를 이끌어주는 나의 선생님이다.
이들은 존재 자체로 나를 살아있게 만든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