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아파하기. 기도하기.

어제 아침 교회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뒤에 앉아서 예배드리는 고등부 아이들을 보는데, 설교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 비슷한 또래 아이들이었을 텐데…
지금 내가 뭘 해야 할까…?

고등부 선생님으로써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 있었다.
그건,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고 그 아픔을 함께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것.
이 아이들도 어쩌면 태어나서 처음 접했을 그 충격적인 소식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을 텐데.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그것을 가르쳐야 했다.
예배 후, 광고하러 앞에 나가서 마이크를 잡는 순간까지 고민했다. 이 얘길 해야할까…?

“세상엔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들의 아픔을 함께할 수 있어야 하고 항상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겠지만.
지금은 특별히, 대부분 여기 교회에 와서 소식을 처음 들었을 텐데, 그 소식을 처음 접한 지금,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ㅡ”

무슨 기도를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한테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다 같이 아픔을 함께 나누며 기도를 했다.
아이들이 이 시간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그 아픔에 함께하고 기도하는 사람으로 커 나가면 좋겠다.

하루가 지난 오늘, 여전히 참담하다.
또 시간이 지나면 기억 속에서 조금씩 흐려질 수 있겠지만,
며칠 동안 만이라도 아픔을 겪는 이들을 열심히 마음에 담고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