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공부하는 삶

앙토냉 질베르 세르티양주, 이재만 옮김, 『공부하는 삶』, 유유, 2013

저자 정보

앙토냉 질베르 세르티양주(1863-1948)
세상에서 공부를 가장 좋아한 사람으로 불린다. 프랑스의 가톨릭 신학자이자 철학자.

1883년, 20세, 도미니크회 입회.
1888년,  25세, 사제 서품을 받음.
1890년, 27세부터 코르시카 섬의 코르바라에서 신학을 가르침.
1893년, 30세에 토마스 아퀴나스에 관한 연구지인 『르뷔 토미스트』 창간.
1900년에서 1922년까지(37세~59세) 파리 가톨릭대학교의 철학교수 역임, 신토마스주의를 대표하는 신학자가 됨.

저서: 『예수』, 『성 토마스 아퀴나스』, 『토마스주의 철학 요강』, 『기독교와 철학』 등

『공부하는 삶』은 그가 평생 배우고 익히면서 얻은 공부에 필요한 정신, 조건, 방법 등을 알뜰하게 정리한, 소금과 같은 책으로 지성인이 되고자 했던 서구인들 사이에서 조용하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내용 요약

저자는 공부를 소명이라 말한다. 진리를 발견하고 그 진리로 더 깊게, 더 넓게 들어가는 것을 공부라 말한다. 이 책에서는 어떻게 그런 공부를 할 수 있는지, 그런 삶이 어떤 삶인지를 소개하고 있다. 초반부에는 공부하는 사람, 즉 지성인의 소명에 대해, 지성인의 덕목에 대해 이야기한다. 중반부에는 공부하는 삶의 구조를 어떻게 셋팅해야 하는지를 얘기하고 이어서 공부의 영역과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끝부분에서는 실전편으로 읽기, 기억하기, 노트하기, 글쓰기에 대해 가르친다.

소감

시작부터 압도되었다.

1200년대에 살았던 토마스 아퀴나스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던, 1900년대에 살았던 세르티양주가, 2023년의 나에게 그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다. 1200년대부터 이어진 가르침을 1900년대의 사람이 정리해서 100년 후의 나에게 전해주고 있다니! 처음에 등장하는 “지적소명” 이라는 단어가 가슴이 팍 박혔다. 한문장 한문장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문자 그대로 씹어먹으며 읽었다.

난 공부를 싫어하기도 하면서 좋아하기도 한다.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공부, 삶의 변화가 없는 공부에 질려서 공부가 싫다. 하지만 난 공부가 좋다. 새로운 것을 깨달아 가는 것이 즐겁고, 이해되지 않던 궁금증이 풀리는 것이 짜릿하고,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재밌다.

얄팍한 스킬만 강조하는 값싼 공부더미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느낌이다. 이 책의 가르침대로 내가 좋아하는 공부를 마음을 다해 해보고 싶어졌다.

어렴풋이 들었던 생각에 대해 명쾌하게 정의를 내린 부분을 읽을땐 속이 시원했다. ‘나도 할수 있겠다’라는 용기가 생기기도 했다. (하루에 2시간은 공부할 수 있잖아?!) 할까말까 망설였던 것들에 대해 단호한 명령을 받는 기분이 들때도 있었다. 뭔가 장엄한 콜링의 메세지처럼 들리는 부분도 있었다. 잘 못하고 있던 부분, 소홀히 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선 반성을 하게 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애매한 것들, 너무 어렵게 들리는 것도 있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제일 끌리는 거 하나씩만 해보자! 어제밤, 성경을 보며 의문점 하나가 생겼고, 그 생각을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이 책의 표현으로는 “밤의 밭에 공부의 씨앗을 뿌린다” - 133p) 하지만 책 내용과는 다르게, 자는 동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이렇게 쉬울리가 없지 ㅋ) 오늘 다른 글을 읽다가, 어제 생각했던 주제에 대해 생각의 진전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했다! 계속해서 외치고 있는 진리의 외침을 들은건가? (억지해석 ㅋ)

이 책의 가르침을 내 삶으로 하나씩 가져와보고 싶다.

공명하는 책

아더 홈스,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다』

대학교때 읽었던 책 중에서 나에게 큰 영향을 준 책이다. 공대생이었던 나는, 내가 하는 공부와 하나님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고민했었고, 그때 이 책을 읽었다. 책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세상의 모든 진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 그러므로 모든 진리는 하나님 진리. 당연히 내가 하는 공부도 하나님의 진리. 이 명제가 받아들여졌고, 그 후 같은 고민은 하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은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다』의 실천편 같다.

반짝이는 구절

  • 빛이 간절히 필요할 때는 공부를 통해 빛을 얻고, 나아가 빛을 발산하기 위한 조건에 관해 자주 생각하자. (저자 서문)
  • 모든 사람은 공부할 의무가 있다. (26)
  • 지적 소명은 다른 모든 소명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본능과 능력에, 이성으로 판단해야 하는 일종의 내적 충동에 새겨져 있다. (26)
  • 요컨데 소명을 들었다면 곧바로 신과 우리 자신에게 순종해야 한다. (27)
  • 당신이 빛을 운반하는 사람으로 지명된다면, 신께서 당신이 운반하기를 기대하는 그 어슴푸레한 빛이나 불꽃을 감추면서 가지마라. 당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가 가져오는 삶의 열매를 사랑하라. 공부에, 그리고 공부를 유익하게 쓰는 데에 당신이 가진 시간과 마음 중에서 가장 좋은 부분을 바쳐라. (27)
  • 당신이 경험 없음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도록 진리에 동의하라 (29)
  • 우리는 지식의 원인들을 알아야 하고, 그런 뒤에는 그 원인들을 제시해야 하며, 지붕을 얹는 순간까지 건축물의 토대에만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29)
  • 어떤 공부를 해내는 데에 비범한 재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평균 정도의 자질만 있어도 충분하다. 나머지는 에너지와 그 에너지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데에 달려 있다. 정성을 들이며 착실히 일하는 노동자처럼 에너지를 써야 한다. (30)
  • 새로운 노력을 하면서 과거에 기울인 노력의 보상을 발견하는 사람, (32)
  • 느리지만 꾸준히 걸음을 옮기는 거북이처럼 그는 빈둥거리지 않고 인내하며, 우직하게 걸어가면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부러움을 사던 나태한 토끼를 몇 년 내에 앞지를 것이다. (32)
  • 모든 것이 불리할지라도 자신을 지킨다는 것에 만족하라. 대도시에 살면서 기회를 남용하는, 머리가 꽉 찬 사람보다는 가슴에 열정을 품은 사람이 무언가를 성취할 가능성이 크다. (32)
  • 그는 신의 증표가 찍힌 사람, 신이 선택한 사람이다. 신이 우리를 주관하므로 그가 할 일은 인내하고 삶을 믿는 것 뿐이다. (34)
  • 나는 많은 이들이 지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에 매일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단언했다.(34)
  • 인간이 쌓아온 지혜를 영원히 보존하는 일, 시대의 유산을 모으는 일, 오늘날을 위해 정신의 규칙을 체계화 하는 일, 실재와 원인을 발견하는 일, 사람들의 방황하는 눈길을 제1원인으로 향하게 하고 그들의 마음을 지고한 목적으로 향하게 하는 일, 필요하다면 꺼져가는 불길을 되살리는 일, 진리와 선을 선전하는 일에 소박하게나마 동참하고 싶은가? 그것이 당신을 위해 남겨진 몫이다. (35)
  • 그가 얻으려 애쓰는 빛은 그가 그 빛을 나눌 것이라는 암묵적 약속을 가정한다. 가장 추상적이고 고매한 것이야말로 가장 실제적이다. (37)
  • 그러므로 공부는 언제나 어떤 실용성을 염두에 둔다. 인류가 당신에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라.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는 특정한 집단의 특정한 개인들을 골라서, 그들을 어둠에서 빼내고 고귀하게 만들어줄 만한 것을 찾아라. (37)
  •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신이 우리를 여기에 놓았기 때문이다. (38)
  • 이처럼 심장이 고동치고 숨이 가쁜 세기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38)
  • 모든 진리는 실제적이고, 모든 진리에는 구원하는 힘이 있다 (39)
  • 우리에게는 다른 모든 시대를 넘어서는 시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있다. (39)
  • 인격적 자질이야말로 다른 모든 것에 앞선다. (43)
  • 이 삶의 통일성의 원천은 무엇인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것의 시작이다. (45)
  • 우리는 우리가 아는 진리를 실천함으로써, 우리가 아직 모르는 진리를 얻을 수 있다. (45)
  • 그렇게 진리를 얻는 것은 그 자체로 다른 보상을 가져온다. 모든 진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중략)… 모든 것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지류에서 승선했을지라도 강으로, 더 멀리 바다로 나아가는 것이다. (46)
  • 또 아퀴나스는 “도덕적 덕목을 행하는 것, 정념을 억제하는 덕목을 행하는 것은 앎을 얻는 데에 아주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47)
  • 앎의 적은 무엇인가? … 게으름, … 육욕, … 자만, … 시기심, … 짜증 우리는 방금 말한 결점들이 다른 결점들을 줄줄이 수반한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그 결점들은 상호작용하며 여기저기로 가지를 친다 (48)
  • 사유가 순수하려면 영혼이 순수해야 한다. (49)
  • 세상의 정점에서는 참된 것과 선한 것이 단순히 연결되어 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서로 일치한다. (49)
  • 우리는 보편적인 것에 참여함으로써 진리에 접근한다. 보편적인 것은 참된 것이자 선한 것이다. (50)
  • 특별한 재능이 없는 사람의 탁월한 직관과 꿰뚫어보는 식견은 도덕적 진전의 성과이며 자아와 일상의 평범한 것들에 초연한 결과다. 또한 겸손함과 간소함의 결과이자 감각과 상상력을 규율한 결과이며, 위대한 목표를 열정적으로 추구한 결과다. (51)
  • 면학의 경우 두 가지 악덕이 훼방을 놓는다. 태만이 하나요, 헛된 호기심이 다른 하나다. (53)
  • 태만은 우리의 가장 좋은 본성들에 은밀히 스며들어, 그 본성들을 채워주는 척하면서 오염시킨다. (53)
  • 기반이 단단해지기 전에는 아무것도 세우지 마라(55)
  •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신에게 복종하는 길이자 좋은 결과를 낳는 확실한 길이다. (56)
  • 스스로를 정직하게 판단하고 자신 안에 머무는 것에는 얼마나 큰 지혜와 덕목이 있는가! 당신에게는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당신의 과업은 운명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다. …(중략)… 신의 안내를 받으며 당신만의 길을 똑바로 걸어가라. (56)
  • 그러나 공부하는 이는 무엇보다도 신의 창조물에 대한 숭배와 기도, 명상을 위한 여지를 남겨두어야 한다. (56)
  • 그러나 알맞은 때에는 공부를 멈추고 신과 직접 교통해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크나큰 임무를 경시하거나 잊어버린다면 신의 이미지는 우리와 신 사이를 갈라놓을 것이고, 신의 흔적은 우리를 지켜보는 신을 향해서가 아니라 정반대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고 갈 것이다. (57)
  • 지성은 종교적 기능을 수행할 때에만, 즉 작고 쪼개진 형태로 나타난 지고한 진리를 숭배할 때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 (59)
  • 모든 진리는 반사체이며, 이면에서 진리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신의 빛이다. 모든 존재는 증거이고, 모든 실제적인 것은 신성한 비밀이다. 그리고 모든 존재와 실제적인 것 너머에는 계시되고 목격되는 주인공이 있다. (59)
  • 그러므로 완전히 각성한 영혼에게 모든 진리는 만남의 장이다. (60)
  • 우리의 행위(배우는 행위를 포함해)와 사유, 근원적 실재 사이에는 반드시 통일성이 확립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무엇을 하든 우리의 본성과 삶의 전부인 영혼과 우리 안의 신성이 그 행위에 깃들어 있어야 한다. (61)
  •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모든 것은 숨겨진 샛길을 통해 우리를 신에게로 이끈다. (61)
  •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한편으로는 정신이 날아오르도록 놓아두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신이 관심 대상에 집중하도록 놓아두는 것 뿐이다. 그렇게 하면 특정한 공부의 대상과 종교적 묵상의 대상 사이를 오가면서 양쪽 모두에 이득을 주는 움직임이 생겨날 것이다. (62)
  • 인간의 복합적 본성 때문에, 순수한 사유와 가장 관련이 적은 육체적 기능까지도 정신적 기능과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을 앞에서 언급했다. (63)
  • “영혼의 활동을 위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기질은 그들 신체의 서로 다른 기질에 의존한다”, ”훌륭한 신체에 고결한 영혼이 깃든다” (63)
  • 지적 작용은 생리 현상 가운데서 일어나며, 더구나 생리 현상의 연속선상에서 생리 현상에 의존하여 일어난다. (64)
  • 정신은 신체를 통해서만 서로 소통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 각자의 정신은 신체를 통해서만 진리 및 정신 그 자체와 소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퀴나스에 따르면, 우리가 무지에서 앎으로 이행한다면 그 변화는 직접적으로는 신체 덕분이며 우리의 지적인 부분은 우연히 기여할 뿐이다. (64)
  •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것은 사유하는 이에게도 진리이다. 사유하는 이는 생체 리듬에 주의해야 하며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들어야 한다. (66)
  • 수면에는 더욱 신경을 써라 …(중략)… 수면 시간을 지키겠다고 굳게 다짐하라. (68)
  • 요약하자면, 지성인에게는 영혼의 도구인 신체를 돌보는 것이 덕이요 지혜임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68)
  • 신체를 규율하고 금욕하는 것은 신체를 돌보는 것과 더불어 그 자체로 이로울 뿐 아니라, 당신의 미래를 지켜줄 가장 소중한 보호 장치 가운데 하나다. (70)
  • 반드시 삶을’ 단순화’해야 한다. (73)
  • 삶의 속도를 늦추어라 (74)
  • 사교활동은 공부에 치명적이다. 과시욕과 방탕한 정신은 사유를 파멸시키는 것이다. (75)
  • 일과의 그물에 뒤엉키지 마라. 관습을 고분고분 따라서는 안 된다. 스스로의 안내자가 되어 관습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라. (75)
  • 소명은 집중을 뜻한다 (75)
  • 정신을 가볍고 자유롭게 하려면 물질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76)
  • 삶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다른 무엇보다 필요한 핵심적 보호 장치는 우리가 안팎으로 고독해질 수 있도록 현명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80)
  • 그러므로 말을 천천히 하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장소에는 천천히 가라. 말을 많이 하면 물이 쏟아지듯이 정신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81)
  • 계시를 받은 사람, 시인, 탐구자, 진리를 찾으려는 사람은 모두 충만하고 방대한 공허속에 깊이 침잠해야 한다. (82)
  • 위대한 사유는 무의미한 소음과 잡념에서 멀리 벗어났을 때만 찾아온다. (83)
  • 은둔하지 않고서는 영감을 얻을 수 없다. (84)
  • 고요가 당신을 사로잡을 때, 소란스러운 인간의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성스러운 불꽃은 침묵 속에서 활활 타오른다 (84)
  • 고독 속에서 당신은 당신 자신을 만날 수 있고, 이것은 스스로를 이해하고 싶다면 꼭 필요한 일이다. (84)
  • 각자의 영혼은 유일무이하기에 과거든 미래든 어떤 시대에도 우리의 영혼과 비슷한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은 스스로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스스로를 펼치려면 무엇보다 고독 속에서 자기 자신과 친밀하게 지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85)
  • 고독과 고요란 얼마나 강력한 기도이며, 기나긴 묵상을 돕는 강력한 힘인가! (86)
  • 지성인의 이웃은 진리가 필요한 사람이다. 진리를 나누어주기 전에 먼저 스스로 그것을 얻어라. 그리고 파종할 씨앗을 낭비하지 마라 (87)
  • 당신은 이웃들과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이웃과 더 많이 교감할 것이다 (87)
  • 눈에서 멀어질수록 마음에는 가까워진다. (87)
  • 예닐곱 명이 번갈아가며 스승과 제자가 되어 서로를 가르치는 방식으로 함께 공부한다면 또 얼마나 많은 노동을 절약할 수 있겠는가! (90)
  • 대화를 나누면서 이 모든 고결한 것에 관해 강의에서보다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90)
  • 자만심이나 경쟁심 없이 오직 진리만을 추구하기 위해 모인 친구들은 서로를 살찌울 것이고, 그들의 공동정신은 개개인의 정신만 들여다봐서는 결코 흡족하게 설명할 수 없는 풍요로움을 드러낼 것이다. (91)
  •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고 전례를 따르고 생각을 주고받는 것은 분명 이 우울한 기분을 떨치는 데에 놀라울 만큼 효과가 있을 것이다.(91)
  • 우정은 산파술이다. 우정은 우리의 가장 풍부하고 깊은 자질을 이끌어낸다. 우정은 꿈의 날개를 펼치고, 숨겨진 사유를 드러내 보인다. 우정은 판단을 감독하고, 새로운 생각을 시험하고, 열의를 지탱하고, 열정에 불을 지핀다. (92)
  • 의무와 필요를 고려하는 것은 소명의 일부다. (94)
  • 마땅히, 그리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하라 (95)
  • 그러므로 평범한 일상의 만남일지라도 다른 이들과의 교제에는 무언가 얻을 만한 것이 있음을 잊지 말라. (96)
  • 지나치게 고립된 사람은 점점 소심해지고 추상적으로 변하고 약간 괴짜가 된다. (96)
  • 사회는 비록 미망록일지라도 우리가 읽어야 할 책이다. (97)
  • 말을 절제하면 끊임없이 묵상할 수 있고 현명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할 말만 하고 때에 맞는 감정이나 유용한 생각을 표현한 후에는 침묵해야 한다. (98)
  • 침묵은 말 이면에 숨겨진 중요한 내용이다. 많은 것을 드러내지 않는 정신이 가치 있는 정신이다. (99)
  • 앞에서 동료의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의무임을 살펴보았듯이, 활동하는 것 또한 의무다 (101)
  • 의식의 규제를 받는 활동은 다시 의식으로 하여금 진리의 규칙을 따르게 하고, 적절한 때에 묵상하게 하고, 진리의 근원이기도 한 섭리와 하나가 되게 한다.(101)
  • 언제나 시간과 정신의 일부를 활동적 삶을 위해 떼어두어야 한다. (101)
  • 지적인 삶에는 현실이 필요하다 (102)
  • 순전히 책으로만 쌓은 앎은 쉽게 허물어진다. (102)
  • 사유하는 사람인 당신은 반드시 세상과 맞닿아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이 평정을 잃는다 (103)
  • 사유는 현실에 근거해야 한다 (103)
  • 우리는 경험을 흘려보내지만 깊이 있는 사상가는 경험을 모아서 자신의 보물로 만든다. 경험은 서서히 그의 사유의 틀을 채울 것이고, 그의 보편 관념은 실례를 토대로 검증되고 예증될 것이다. (103)
  • 우리는 활동을 통해 실제적인 것에 뛰어듦으로써, 우리가 관찰하는 대상에서 새로운 형태들을 발견할 수 있다. (104)
  • 마지막으로, 활동은 우리에게 경험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유용한 교훈을 가르쳐주는 정력적인 교사이기도 하다. (104)
  • 활동은 실제 결과보도 더 해로운 우리의 근본적인 게으름과 자기만족적 평온에서 빠져나오도록 우리를 흔들어 깨운다. (104)
  • 이처럼 외적 덕목은 내적 덕목을 도울 것이고, 활동적 탐구는 묵상에 이바지 할 것이다.(104)
  • 그러므로 고요의 정신은 삶 전체에 스며들어야 한다.(107)
  • 지성인에게 권하는 고독은 고독한 장소라기보다는 고독한 묵상이다. 고독은 사태에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사태에 초연하는 것을 의미한다. (108)
  • 당신이 내적 영감과 신중함 그리고 스스로 기꺼이 헌신하는 사랑을 간직한다면, 진리인 신이 당신과 함께한다면, 당신은 우주 한가운데서도 혼자일 수 있다. (109)
  • 이 문제에서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습관은 현명한 규제를 받으면 제2의 본성과 같은 역할을 한다. (115)
  • 진리를 추구하는 이에게 중요한 것은 진리란 어디에나 있다는 것과 끊임없는 흐름 속에서 그의 정신이 활동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116)
  • 이 절박한 진리의 외침은 우리가 듣기만 한다면 정신세계를 넓혀주고, 몇 시간 동안 힘들여 공부하는 것보다 정신을 풍요롭게 해줄것이다. (116)
  • 발산한 사유의 결과가 공부하는 이의 등불 아래 모이고, 다시 그 결과가 사유에 방향과 습관을 부여하고, 결국에는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117)
  • 진리는 거리에서 외치며, 우리가 등을 돌릴 때도 우리에게서 등을 돌리지 않는다. (117)
  • 모든 현실은 위대한 사유를 낳는다 (118)
  • 한 대상에 내리쬐는 모든 빛은 태양에서 나오고, 우리에게 열린 모든 길은 신에 이르는 통로다. (118)
  • 영감을 받은 정신으로 만물을 바라본다면 어디에서나 교훈을 발견할 것이다 (118)
  • 그러므로 이 물질적이고 도덕적인 우주의 활동에 동참하는 습관을 들여라. (118)
  • 사상가는 여과기와 같아서 진리는 그를 통과해 지나가면서 가장 좋은 알맹이만을 남긴다. (119)
  • 듣는 법을 배워라. 우선 누구의 말이든 들어라 (119)
  • 정신의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곳 또한 시장, 곧 일상이다 (119)
  • 누구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든 신성한 울림을 지닐 것이다 (119)
  • 모든 인간 안에는 완전한 인간이 있고, 우리는 누구에게서나 심원한 원리를 배울 수 있다. (120)
  • 외부의 미약한 자극으로도 내면의 무한한 충동을 일으키는 계기를 발견하는 사상가만이 진정한 사상가라 할 수 있다. (120)
  • 당신은 관찰하고 경청함으로써 성찰하는 법을 배울 것이고, 당신이 얻은 것을 흡수하여 당신 필요에 맞게 바꿀 것이다. 위대한 발견이란 보편적인 사실에 대한 성찰이다 (122)
  • 항상 의문에 대해 생각하라 (122)
  • 어디에나 진리가 있고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각각의 의문을 서로 맞닿아 있는 일군의 의문과 함께 공부해야 한다 (122)
  • 그러므로 현명한 사람의 정신은 언제 어디서나 보통사람들이 간과하는 것도 습득할 준비가 되어 있다. (127)
  • 그리고 집중해서 공부하는 좁은 공간에서 나올 때, 그는 진리를 뒤에 남겨두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문을 활짝 열어서 세상의 장대한 활동이 발산하는 진리를 자신에게 불러들인다. (127)
  • 수면은 사유하는 이에게 신선한 자원이다 (129)
  • 우리는 밤의 밭에 공부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 (133)
  • (잠에서 깨어난 상태) 무의식을 시간을 거쳐 서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이 인간, 말하자면 새로 태어난 이 인간은 자신의 삶 전체를 빠르게 훑어보고 지금 도달한 지점을 표시하고 미래를 설계한 뒤 여행의 새로운 단계를 맑은 정신과 힘찬 걸음으론 내딛지 않을까?  하나의 인간이 그렇게 변하는 것은 잠에서 깨는 순간과 아침 명상의 순간이다.(136)
  • 아침 기도는 온종일 빛을 내뿜을 것이다 (138)
  • 지성인에게 저녁은 고요한 시간이어야 하고, 저녁식사는 가벼운 성찰이어야 하며, 놀이는 하루의 일과를 정돈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단순한 활동이어야 한다. (139)
  • 정신은 신 안에서 쉬고, 신체는 자연 안에서 쉰다. 정신의 휴식은 기도에서 비롯된다. 신체의 휴식은 더 완전한 밤의 휴식으로 이어져야 한다. (140)
  • 당신은 당신 자신을 공부해야 하고, 당신의 삶이 어떤지, 삶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삶이 무엇을 촉진하고 배제하는지,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시간을 위해 삶이 무엇을 제안하고 있는지 고찰해야 한다 (143)
  • 어떻게 결정을 내리든 주의해서 시간을 확보해야 하고, 확보한 시간을 완전히 사용하기 위해 온갖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 (143)
  • 이처럼 참된 공부란 진리를 향해 자신의 존재를 활짝 여는 것, 진리 외에 다른 모든 것을 멀리하는 것,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입장권을 구하는 것이다 (145)
  • 시간의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시간이 충분하다 (146)
  • 모든 학문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한 주제는 다른 주제를 밝혀주며, 지적인 논문은 어떤 학문에 관한 것이든 어느 정도 다른 모든 학문을 암시한다 (155)
  • 당신은 반드시 한 정신에서 다른 정신으로 나아가면서 한 정신으로 다른 정신을 바로 잡아야 한다 (157)
  • 모든 관념의 중심에 다가갈수록 모든 것이 간단해진다 (157)
  • 어떤 한 가지를 속속들이 알게 되면, 깊이 파고드는 탐구에 힘입어 나머지를 이해하는 수준도 크게 높아진다. (174)
  • 우리가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하는 까달은 어떤 한 가지를 해내기 위해서다 (175)
  • 그러므로 공부하는 이는 끊임없이 진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중략)… 이 진리의 정신은 은총과 마찬가지로 일단 지나가면 대부분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야말로 진정 은총이 아닐까? (182)
  • 겸손은 생명의 책과 우주의 책을 읽는 눈이다 (191)
  • 이해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되어 자신에게 쏟아지는 진리를 행복하게 수용하는 것이다. (192)
  • 누구에게서 듣는지는 개의치 말고 귀로 들은 좋은 것을 모두 기억하라  (194)
  • 아무리 현명한 사람일지라도 다른 사람의 가르침을, 설령 아주 사소한 가르침이더라도 거부해선 안 된다 (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