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2009
저자 정보 니코스 카잔차키스. 1883년 크레타에서 태어났다. 내가 1982년생이니 나와 99살 차이다.
당시 크레타는 터키의 지배하에 있었다. 카잔차키스는 기독교인 박해와 독립전쟁을 겪으며, 그리고 동서양 사이에 위치한 그리스의 역사적 사상적 특이성을 체감하며 이를 자유를 찾으려는 투쟁과 연결시켰다. 자유에 대한 갈망 외에도 여행은 그의 삶과 작품에 큰 영향을 주었다. 자유와 여행, 뭔가 어울린다.
베르그송과 니체 그리고 불교의 영향을 받았던 그는 1917년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기오르고스 조르바를 만난다.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한문화, 2018.
저자정보 1948년 출생. 전 세계에 글쓰기 붐을 일으켰다. 25년간 이어온 선(禪) 체험과 글쓰기를 접목시켜서 혁명적이고 강력한 글쓰기 방법을 소개했다. 『글 쓰며 사는 삶』, 『인생을 쓰는 법』, 『구언으로서의 글쓰기』, 『버리는 글쓰기』 등을 지었다.
내용요약 글 쓰는 노하우에 대한 글이다. 내면의 더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서 그것을 끌어내는 쓰기를 권하는데, 제목 그대로다.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소감 헷갈릴 때, 어떻게 판단을 내려야 할까? 이것에 대한 나의 방법은 “처음 생각을 떠올려보자"이다.
알렉스 헤일리, 『뿌리』, 열린책들
내용 『뿌리』의 주인공 “쿤타킨테"는 1750년에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태어나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아주 건강하고 늠름한 소년으로 성장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17세 쯤 되던 어느 날, 흑인 사냥꾼들에게 잡혀 미국으로 끌려가게 된다. 끌려가는 과정은 죽음을 통과하는 듯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미국에 도착한 이후에는 더한 고통이 이어졌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아프리카로 돌아가려는 희망을 잃지 않았던 쿤타킨테는, 한 백인 주인에게 팔려가 손과 발을 묶고 있던 쇠사슬이 풀리는 그날 탈출을 시도한다. 탈출하고 잡히고, 또 탈출하고 또 잡히고….
권정생, 『빌뱅이 언덕』, 창비, 2012
저자 정보 권정생. 1937~2007.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경북 안동 일직면에서 마을 교회 종지기로 일했고, 빌뱅이 언덕 작은 흙집에서 살았다. 전쟁과 가난 때문에 얻은 병마와 싸우면서 작고 약한 것들에 대한 사랑으로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면서 자연을 파괴하는 문명의 횡포를 비판한 사상가이자 전쟁을 반대하고 통일을 염원한 평화주의자, 교회의 잘못을 꾸짖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2007년 5월 17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걱정하였고, 인세를 어린이들에게 써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박총, 『읽기의 말들』, 유유, 2017
저자 정보 박총.
책상에선 작가, 교회에선 목사, 집에선 고양이 집사.
『밀월일기』, 『욕쟁이 예수』, 『내 삶을 바꾼 한 구절』, 『읽기의 말들』, 『하루 5분 성경 태교 동화』 등을 썼고, 『신은 낙원에 머물지 않는다』, 『하나님의 아이들 이야기 성경』,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내용 요약 제목 그대로 “읽기"에 대한 말들을 모았다. 그리고 거기에 작가의 생각을 덧붙였다. 동서고금의 여러 작가와 책의 글을 인용해서 읽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폭넓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앙토냉 질베르 세르티양주, 이재만 옮김, 『공부하는 삶』, 유유, 2013
저자 정보 앙토냉 질베르 세르티양주(1863-1948)
세상에서 공부를 가장 좋아한 사람으로 불린다. 프랑스의 가톨릭 신학자이자 철학자.
1883년, 20세, 도미니크회 입회.
1888년, 25세, 사제 서품을 받음.
1890년, 27세부터 코르시카 섬의 코르바라에서 신학을 가르침.
1893년, 30세에 토마스 아퀴나스에 관한 연구지인 『르뷔 토미스트』 창간.
1900년에서 1922년까지(37세~59세) 파리 가톨릭대학교의 철학교수 역임, 신토마스주의를 대표하는 신학자가 됨.
저서: 『예수』, 『성 토마스 아퀴나스』, 『토마스주의 철학 요강』, 『기독교와 철학』 등
이 책은 시간에 대해 현대 물리학이 밝혀낸 것, 그리고 아직 밝혀내지 못한 것(여전히 ‘가정’으로 남아있는 것). 그리고 그것의 의미에 대해 쓴 책이다.
물리학(현대 과학에서의 물리학은 ‘양자역학’)에 대한 이야기, 특히 “시간"이란 존재를 물리학적인 관점으로 파헤쳐 가는 이야기에 더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작가(카를로 로벨리)의 1독특한 시각과 관점, 2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은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재미였다. 그가 던지는 질문을 볼 때마다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까?‘라며 감탄하며 읽었다.
한편으로 이 책은, 과학자의 생각/내면을 들여다보는 책이었다.
이 책은, “지구는 우리를 어떻게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얼핏보면 철학적인 질문 같은데, 과학자 루이스 다트넬은 이 질문을 과학적인 의미로 받는다. 오래전부터 활발히 움직여왔던 지구를 지질학 관점으로 설명하고, 그것이 지금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야기한다.
지구 저 밑바닥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 그 여파로 만들어지는 금속들.
맨틀/판의 움직임으로 만들어진 대륙의 모습.
해류와 대기의 정교한 움직임. 그것이 만들어내는 지구 대기의 대순환.
…
어휴~ 이런 이야기가 재미있을리가 없지 ㅡ,.ㅡ;;
이전에 읽었던 역사책과는 차원이 다른, 훨~~~씬 큰 범위의 역사다.
이 책은, 1960년 즈음부터 1980년까지 20여 년의 긴 이야기를 쓴 책이다.
《아리랑》, 《태백산맥》에 이어 조정래의 또 하나의 대작이다.
저 두 개의 소설과 비교되는 점은,
《한강》에선 주인공의 활약이 돋보이기보다, 이야기의 줄기를 만들어가는 건 시대의 흐름이었고(그래서 제목을 ‘한강’으로 지었나?), 주인공들은 휙휙 뒤바뀌는 시대를 끈질기게 살아갈 뿐이었다.
교과서에서 한 줄짜리 사건으로 쓱 보고 지나갔던 일들이 실제 그때를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을지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이 세상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한 명 한 명의 삶이 이야기가 모여 만들어진다.
거의 2달동안 붙잡고 있던 책을 어제 끝냈다.
10권짜리 장편소설, 《태백산맥》이었는데, 몇년전에 4권까지 읽었다가 흐름을 놓쳐버렸고, 이번에 남은 이야기를 다 읽었다.
이런책은 단숨에 끝까지 다 읽어버려야 하는데, 밤마다 야금야금 읽기에는 좀 지치는 느낌.
그래도, 흥미 진진하고 재미는 있었다.
이 책은,
1948년에 있었던 “여수·순천 사건” 직후부터 6.25 전쟁이 끝날때까지 5년 정도의 시기에 있었던 일을, 전라도 벌교를 배경으로 그려낸 이야기다.
혹자는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소설이 아니라 근현대 역사 교과서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그만큼 그때 우리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