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ChatGPT 이야기다. 나도 하나 보태보자 ㅋ
요 며칠간 똑같은 질문을 두 번 들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ChatGPT 이야기가 뜨겁다.
나도 요 한 달간 그냥 재미삼아 일하면서 활용해봤는데, 똑똑한 신입사원을 데리고 일하는 느낌이었다. 아는 건 많은데 생각이 없는 어리버리한 신입사원. 딱 그 느낌으로 데리고 일하니까 꽤 유용하더라. 에잇! 답답한 녀석. 대화하다가 욱해서 “No, No”라고 말한 적도 몇 번 있다 ㅋ 똑똑하지만 잘 지도해줘야 하는 부사수/팀원 정도로 보면 된다.
전략을 세우는 기준은 현재다.
지금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상해본다. 그리고 예상되는 미래를 준비한다.
다양한 미래가 예상되면 플랜A, 플랜B를 준비한다. 예상되는 미래가 2개 이상일때는? 플랜C, 플랜D, 플랜E,,,를 준비해야겠지.
전략이 먹히지 않는 첫번째 이유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다양함은 우리의 플랜을 넘어선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대비할수도 없다. 반응할 뿐이다.
하지만 미래는 한번에 짠ㅡ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도 전조현상이 있듯, 미래도 전조현상이 있다. 동물들이 그 전조현상을 알아채고 바로 반응하듯, 우리도 동물처럼 전조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어야 하고 거기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여러 일로 허덕이는 한주였다.
사실, 난 월요일날 이걸 인지했었다.
지난 주간회의때, 이번주 해야할 일이 잘 나오지 않았다.
아ㅡ 일주일의 일도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을만큼 불투명한 상태구나.
일단 수요일까지 할일만 정하고 수요일 오후에 다시 얘기해보자고 했었다.(그것도 사실 모호하긴 했었음)
일주일을 예측 못하는 주간이라니.. 이번주는 통제 안되는 일이 빵빵 터질꺼라고 예상을 했었어야 했다. 그리고 난 매일마다 통제 안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어야 했다. 근데 나도 그냥 별 신경 안쓰고 내 할일만 열심히 하며 보냈다.
여기저기 ChatGPT 얘기로 떠들썩하다.
늘 그렇듯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걸로 바뀔 미래를 점쳐보느라 바쁘다.
그런 건 잘 모르겠고, 나의 관심은.
“그래서 어떻게 하면 개발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을까?”
1인 개발자로, 하이데어를 혼자서 개발하고 있는데.
상당 부분의 일은 단순작업의 반복이다.
많은 부분을 자동화해 놓았지만, 그래도 단순코딩은 여전히 많다. 그런 걸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ChatGPT를 내 부사수처럼, 외주 개발자처럼, 함께 짝코딩하는 동료처럼, 부담 없이 아무거나 질문할 수 있는 전문가처럼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AI로 인한 변화에 대해 비교적 차분하게 얘기한 듯
(대부분 무슨 판타지 같은 얘기 아니면, 엄청난 공포감 조성. 이런 자극적인 얘기들이 많더라)
난 4차 산업혁명을, “늘 있어왔던 세상의 변화가 엄청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정의했었다.
그걸 혁명이라 부르는 이유는, 그 변화의 속도가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빠르다는 것.
기술이 변함에 따라 일자리가 없어지는 건 늘 있어왔던 일이다. 이제는 우편배달부, 신문 배달, 이런 일은 없어졌고. 좀 더 앞 시대를 생각해보면 지게꾼, 인력거 끄는 사람, 장돌뱅이, 이런 직업도 사라졌다.
남의 일이 아닌, 내 일 새로 합류한 3명의 동료 이야기다.
매일 아침 데일리 미팅을 하기로 했고. “어제 한 일, 오늘 할 일, 이슈” 딱 이 3가지만 공유하자고 했다. 이슈를 말하라고 했더니, 개발하면서 만났던 여러 어려움을 얘기한다. 그런건 이슈가 아니라고 했다. 이슈가 뭐냐면,
어제 하루 일을 시작하기 전 계획이 있었을 텐데. 하루를 살아보니 계획대로 안되더라 => 이건 당연한 거다.!
그래서 계획이 틀어진 상태로 오늘을 시작했는데, 계획과 실제의 공백이 너무 커져서 이번 주 목표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
오랜만에 사무실 이야기다.
반년 전, 팀에서 코드 리뷰를 하자고 했을 때 동료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들은 나의 제안을 따르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내가 코드 리뷰를 시작하기 전 먼저 했던 일은 gitlab runner를 사용해 배포 파이프라인을 구성해 놓는 일이었다. merge request를 만들고, 코드 리뷰를 거치고, 최종적으로 merge가 되어야 배포가 되도록 했다. 그리고 난 개발의 결과를 스테이징 환경에 배포된 것으로만 확인한다고 했다. 개인 PC에서 돌아가는 건 인정하지 않았다 ㅋ
오랜만에 사무실 이야기다.
중국 회사에서 일한 지 일 년 반 정도가 되었다. 한번 이직해서 지금은 두 번째 회사다.
이번 회사에서는 회의에 참여 할 때가 많은데, 주로 복잡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설계 관련 회의다.
나는 아직 중국 친구들이 말하는 디테일한 내용까지 모두 다 알아듣지 못한다.
겨우겨우 이해해서 부족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많다.
자연스럽게 한 발 떨어진 관찰자 입장에서 판단을 내리게 되는데, 때론 이런 나의 입장이 도움이 될 때도 있는 것 같다.
주니어 시절, 욕심 많은 아이처럼 이 기술 저 기술을 목적 없이 마구마구 집어삼키던 시절이 있었다. 아이들이 포켓몬 카드 수첩에 새로운 아이템 카드를 넣고, 그걸 쳐다보며 마냥 흐뭇해하는 그런 마음처럼, 새로운 기술을 내 머릿속에 집어넣고 한번 써봤다는 것으로 우쭐해 질 때가 있었다
그러다 비즈니스 목표에 집중하고 그것을 동료들과 함께 이뤄가는 재미를 알고부터, 해결하려는 문제에 집중하고, 의미 있는 것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재미에 빠져 몇 년을 보냈다.
올해 처음 접해본 것들 그러다 올해는, 다시 여러 새로운 기술들을 접하게 되었다.
아주 작은 변화, 시작 <7월 1일> 새로운 회사로 이직한 지 2달이 지났다.
사무실 분위기는 꽤 시끌벅적한데. 개발자들은 입도 뻥끗 안 하고 심각한 얼굴로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고, 고객과 소통하는 사람들의 전화 목소리만 우렁차다. 우렁찬 목소리에는 넘치는 자신감(?)과 회사 내에서의 위치(?)가 드러나는 것 같다. 개발자들은 식사할 때조차 입을 잘 열지 않는다.
나와 함께 일하는 몇몇 친구들에게 git으로 협업하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이번 주부터 gitlab의 Merge Request 기능을 써서 코드 리뷰를 하기로 했다. 이슈를 등록하고, 브런치를 만들고, 코드 작성 후 자신의 repo에 푸쉬하고, Merge Request를 만들고, 디스커션을 하고, 머지를 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설명해주었다.